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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소재·부품 위기 돌파구를 찾아라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8일(木)
中에 직원급파·공정테스트… ‘핵심소재’ 찾아 발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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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기업들 수입처 다변화 잰걸음

LG, 선전에 6개월 장기출장
삼성·SK, 러·대만에 눈 돌려

“불량률 상승 감수하더라도
품질 높여서 생산 이어갈 것”
기업들 “외교적 해법 선행을”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 대상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핵심 소재의 조달처 다변화 등 수출 규제 장기화 대책을 세우고 활로를 찾아 나섰다. 중국, 대만, 러시아 등으로 대체 수입처를 검토하면서도, 일본 업체들이 순도 높은 소재·부품을 독과점한 만큼 기업들의 피해를 피하기 위해 외교적 해법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화학, 이노텍, 상사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부품 소재 대체 수입처를 찾고 있다. LG 주요 계열사들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을 중심으로 직원들을 6개월 장기 출장 형식으로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도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국과 대만 등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에칭가스는 반도체 회로를 깎고 불순물을 제거할 때 사용한다. 두 회사는 국내 및 일본을 제외한 해외 제품을 공정에 적용해 직접 테스트에 나섰다. 저순도가 쓰이는 반도체 세정 등에는 일부 국산 제품이 쓰였지만 고순도 공정에서는 100% 가까이 일본 제품에 의존했기 때문에 테스트를 진행해 품질 검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반도체 업체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불량률이 높아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생산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갖고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료 및 소재를 일본에서 다량 수입하고 있는 철강업계도 국산화와 함께 수입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일본산을 대체할 물량을 확보할 수는 있어도 원가가 비싸지거나 조달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 국내 중소 철강업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철강재 중 58%는 중국, 30%는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철강산업 주요 원료인 ‘철 스크랩(고철)’은 약 65%(400만7000t)가 일본산이다. 냉연강판 및 강관 제조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 열연강판은 일본산 비중이 약 41%(269만4000t)이다. 철 스크랩 수입 대체 국가로는 중국, 러시아 등이 거론된다. 중국 등에서 수입되는 스크랩이 일본산보다 값도 싸다. 열연강판은 국내 포스코나 현대제철에서 생산할 수 있고, 중국산도 있다. 그러나 일본산 철 스크랩은 일주일 정도면 국내로 들어오지만, 중국·러시아 등으로 수입처를 바꾸면 운송 기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열연강판은 국산이 일본산보다 오히려 더 비싸므로, 일본에서 대한(對韓) 수출을 통제하면 국내 냉연업체와 강관업체 수익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화학업체들도 석유화학제품 파라자일렌(PX)을 만들 때 쓰이는 원료인 ‘자일렌’의 일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수입처 다변화를 검토 중이다. LG화학도 일본 수출 규제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과 음극재의 대체 물량을 찾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권도경·이해완·이은지·김성훈 기자 kwon@munhwa.com
e-mail 권도경 기자 / 경제산업부  권도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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