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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8일(木)
김준한 “욕먹었지만 인간다웠다 생각합니다”
“선악 공존하는 애매한 얼굴, 평범함 대변할 수 있어 좋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MBC TV ‘봄밤’ 속 권기석은 이정인(한지민 분)과 유지호(정해인)의 낭만 속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행동과 말부터 표정까지 참 지질했다.

그 지질한 권기석에 숨을 불어넣으며 ‘생활 연기’로 호평받은 배우 김준한(36)을 최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질한 기석은 온데간데없고 진중하고 조곤조곤한 말투의 배우만이 있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작품 안에서 좀 더 살다 나온 느낌이라 마음이 헛헛하다”는 그는 기석 캐릭터에 대해서도 “완전히 그의 입장을 공감하려 했다. 1인칭 시점에서, 남들은 다 욕할지 몰라도 나만큼은 공감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시작할 때부터 착한 사람 또는 나쁜 사람, 착한 짓 또는 나쁜 짓이라는 평가를 하지 않으려 했어요. 사람은 오히려 모두 자기방어적인 형태를 띠고 살잖아요. 기석을 보며 화가 나신 분도 많겠지만, 저는 그 치열한 반응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는 이어 “기석의 내면적인 아픔과 갈등이 그래도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두 사회적으로 포장된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이면의 진짜 모습은 나약하기 그지없지 않느냐. 기석도 참 인간다웠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만약 자신이 기석이었다면 정인의 이별 통보를 그냥 받아들였을 거라고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참 배운 게 많아요. 다들 서로 상처 주며 사는데 자기가 준 상처보다는 받은 상처에 대해 생각하며 살기 쉽잖아요. 그런데 정인의 입장을 알게 되니까 현실에서도 좀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로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감정을 갖고, 양보하면서 살아야겠다는.”

2005년 밴드 이지(izi)의 드러머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이후 연기자로 전향, 영화 ‘박열’(2017) 속 일본인 다테마츠 법관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이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참여했다.

그는 “음악 할 때도 즐겁게 했는데, 막연하게 연기가 더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음악을 하는 게 괴로운 시기가 왔을 때 연기할 기회가 생겼다”라며 “개인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인물의 내면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다”라고 했다.

김준한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가 대부분 시청자 또는 관객에게 호감을 얻기 어려운 것이었다는 말에는 “완전히 나쁜 인물이라기보다 복합적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내 얼굴이 나쁜 것 같지도, 착한 것 같지도 않은 애매한 얼굴인데 그 얼굴 덕분에 평범한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여러 역할에 욕심이 난다. 주인공과 같은 편에 선 인물, 코미디와 블랙 코미디 같은 것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봄밤’의 권기석이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어떤 캐릭터로 남을 것 같냐고 물었다. 그는 ‘아픔’이라고 한마디로 답했다.

“남한테 고통을 주면서 자신도 망가지는 인물이었던 만큼, 아픈 이별의 추억처럼 남을 것 같아요. 기석은 결국 이별을 받아들였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면서 계속 사랑한 인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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