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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9일(金)
日대사관앞 ‘촛불’… 맹목적 反日인가 뜨거운 애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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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좌파시민단체인 서울겨레하나 회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열고 “친일 적폐 청산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노총 등 80여개 단체들
주말 日경제보복 규탄 시위
냉정대응 요구 야당·언론엔
“아베 편드는 적폐다” 비난

대사관앞서 70代 분신 시도
정치인 친일행적 전단 배포
정치 이용에 내부갈등 커져
“반일보다 극일 지향해야”


일본의 반도체 핵심부품 수출 규제 강화로 번지고 있는 반일(反日) 감정의 불길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까지 옮겨붙고 있다. 한 70대 노인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을 시도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그러나 민족주의적 반일주의를 주창할 것이 아니라 절제된 대응을 통해 ‘극일(克日)’을 지향해야 한다는 견해부터 문재인 정부의 ‘친일 청산 프레임’ 개선 필요성까지 다양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합 등 8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민중공동행동은 오는 20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매주 목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해온 시민단체 ‘서울겨레하나’도 지난 18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아베 정권에 촛불의 힘 보여주자”는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철회와 사죄·배상을 주장했다. 오는 20일 촛불집회에서도 일본 정부에 대한 강력한 항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대표는 지난 1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 탄핵) 촛불항쟁 때 민주시민들이 떨쳐 일어났듯, 아베 일당의 부당한 경제 보복과 평화 위협에 맞서 함께 투쟁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의 이성적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편드는 친일적폐” “청산하자” 등으로 비난하고 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분신 시도도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70대 남성 김모 씨는 이날 오전 3시 24분쯤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종로구 트윈트리 빌딩 입구에 차량을 세운 뒤 차 안에서 불을 붙였다. 김 씨는 차 안에 20ℓ 휘발유 2통과 부탄가스 용기 20여 개를 실은 채 라이터를 이용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발음과 함께 발생한 차량 화재로 김 씨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어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입을 열기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감식, 주변 CCTV 확인,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범행 경위와 동기를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반일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현실을 고려해 냉정하게 국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사를 둘러싼 외교 문제가 경제 분야로 확전되면서 그러잖아도 어려운 국내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불리한 입지의 한국이 경제를 둘러싸고 대결 구도로 가면 좋을 것이 없다”며 “정부와 여권이 민족주의적 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정부와 집권 여당의 ‘친일 청산’ 프레임이 허구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전단도 배포됐다. 대학생과 직장인 등 30여 명이 모인 ‘민족문제인연구소’는 지난 17일부터 여의도 국회·강남역·잠실역 등 서울 각지에 전단 2500장을 배포하기 시작했고, 18일부터는 전국 각지로 배포 지역을 넓혔다. 이들이 배포하는 전단엔 여권 주요 인사들의 부친이나 조부가 친일파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표면적으로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서 시작됐지만, 실제로는 정부와 여권 인사들이 ‘토착왜구’ ‘내년 총선은 한일전’ 등 발언으로 반일 감정을 선동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반일이 아닌 극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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