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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썸랩 Pick’ 금주의 커플 & 스토리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9일(金)
한옥마을서 마주친 인연… 남친 아버지 빅픽처로 ‘잊지못할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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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타 세펠레바·신종훈 커플

신종훈(29·사진 왼쪽) 씨와 나스타 세펠레바(여·33·오른쪽) 씨는 3년 전 전주 한옥마을에서 처음 만났다. 사실 만났다기 보다 마주쳤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종훈 씨는 친구와 만나고 집에 가는 길에 외국인 나스타 씨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 말을 걸었다.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전북 정읍에 살고 있던 종훈 씨에게 외국인 나스타 씨 모습은 그저 신기했다.

“웨… 웨웨얼알유 프롬?”

종훈 씨 질문에 나스타 씨가 웃으며 답했다.

“아이엠 프롬 러시아.”

종훈 씨 영어 실력이 유창하진 않았지만, 다행히 나스타 씨가 한국어학당을 다니고 있어 가벼운 대화는 가능했다. 둘의 대화는 반나절 가까이 이어졌다. 둘은 헤어지기 전 연락처도 나눴다.

나스타 씨는 K-팝 그룹 동방신기가 좋아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어학당까지 다니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터에 잠시 하던 일을 쉬며 여행하던 중에 종훈 씨를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매주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종훈 씨는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말하는 나스타 씨가 귀엽고 예뻤다. 호기심은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했다. 종훈 씨는 아버지께 이 같은 상황을 전했다. 단, 외국인이라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종훈 씨 아버지는 빅픽처를 그려줬다. 종훈 씨 아버지는 자신을 포함해 셋이서 낚시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종훈 씨 아버지는 낚시터에 나갈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다.

낚시터에 가기로 한 날 “아버지가 못 오게 됐다”는 종훈 씨 말에 나스타 씨는 살짝 당황해했다. 낚시터에서 하룻밤 묶을 준비를 하고 짐까지 챙겨왔는데, 단둘이 있게 됐으니 말이다. 어두컴컴한 낚시터에서 종훈 씨는 미리 준비한 듯이 나스타 씨에게 어릴 적 귀신 목소리를 들은 얘기를 꺼냈다.

“나스타,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친구 집에서 새벽 2시에 같이 영화를 봤어. 출출해서 친구랑 볶음밥을 먹는데 누가 옆집 문을 두드리는 거야. 그리곤 남자아이 목소리가 들렸어. ‘똑똑똑. 저기요, 누구 없어요? 저, 밥 좀 주세요.’ 그 목소리를 듣고 친구랑 난 엄청 놀랐지. 친구 집이 복도식 아파트라서 옆집에 누가 문을 두드리는지 보이거든. 창문을 열어봤지. 그런데!”

종훈 씨 귀신 얘기에 나스타 씨는 겁을 먹었다. 모든 게 완벽한 상황이었다. 종훈 씨는 귀신 얘기를 마치자 본론(?)으로 들어갔다.

“나스타, 나랑 만나면 이런 재미있는 얘기 매일 해줄 수 있어. 우리 진지하게 만나보지 않을래?”

나스타 씨는 그날 종훈 씨 고백을 받아줬다. 무서워서 떨리는 건지 좋아서 떨리는 건지 헷갈릴 만큼 고백을 안 받아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결국 종훈 씨 아버지의 빅픽처대로 흘러간 것이다.

하지만 여느 커플처럼 좋은 순간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힘들게 야근까지 하고 나스타를 만난 날이었어요. 나스타가 밖에 나가서 같이 걷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피곤해서 싫다고 했더니 나스타가 그냥 밖에 나갔어요. 당시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나스타에게 그날 헤어지자고 했어요. 버스를 태워서 나스타를 보냈죠.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생일을 앞두고 나스타가 한겨울 눈을 맞으며 저희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때 ‘이 추운 날씨에 저를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은 나스타밖에 없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둘은 그날 재회와 동시에 결혼을 약속했다. 연애를 시작한 지 반년만이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들이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었다고 종훈 씨는 말한다. 현재 종훈 씨는 정읍에서 오이와 호박, 고구마 등을 재배하고 있다. 나스타 씨는 모델 에이전시와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썸랩 윤정선 에디터 sum-lab@naver.com

※해당 기사는 지난 한 주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더 많은 커플 이야기를 보시려면 모바일 인터넷 창에 naver.me/love를 입력해 네이버 연애·결혼판을 설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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