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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와 나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9일(金)
수원CC 클럽챔피언 5년 연속 우승 ‘미드아마의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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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창 ㈜봄이든 대표가 한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해 페어웨이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현 프로덕션 제공
정재창 ㈜봄이든 대표

입문 5개월 27일만에 ‘싱글’
대학선수들과 함께 훈련 계기
바른 스윙 배워 기량 급성장
2015년 미드아마 랭킹 톱에

베스트 7언더… 홀인원 5차례
요즘도 팔굽혀펴기 100회씩
비거리 평균 270야드 훌쩍
“잘하는 샷 연마가 더 효과적”


정재창 ㈜봄이든 대표는 한번 오르기도 힘든 클럽챔피언을 5년을 내리 제패한 실력자다. 50세인 정 대표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수원컨트리클럽 클럽챔피언을 5연패했다.

지난달 27일 한·중 미드아마추어 국가대항전이 열린 제주 테디밸리골프장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정 대표는 이 대회에 3년 연속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정 대표는 2015년 미드아마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전국규모 아마추어대회 승수는 별로 없다. 무관의 제왕이었다. 2015년 전국 아마추어대회에서 단 한 번의 우승도 없이 준우승 4회, 3위 3회를 차지하며 한국 미드 아마랭킹 톱이 됐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6차례 클럽챔피언에 올랐지만, 아마추어대회는 지금까지 2승밖에 없다.

정 대표는 30세가 넘었을 무렵 골프를 접했다. 골프를 하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이란 주위의 조언으로 시작했다. 골프를 하지 않고 버텼지만 사업 파트너들이 자신을 대하는 행동이 뒷전이란 낌새가 들기 시작했던 것. 정 대표는 현재 민관 합작사업으로 진행하는 공모사업을 하는 투자전문 회사 ㈜봄이든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진행됐던 위례신도시 등 각종 건설 부문에서 투자 사업을 하고 있다.

정 대표가 아마 고수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올바른 방법으로 배운 스윙과 많은 연습량이 바탕이 됐다. 골프를 배운 지 3년이 지났을 무렵 베트남 출장을 갔다가 전지훈련 온 한 대학의 골프학과 학생 선수들과 1주일을 보내면서 골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프로 지망생인 학생들과 밥을 먹고 운동을 같이했고 이런 인연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전지훈련비를 지원했다. 이후에도 겨울이면 휴가를 겸해서 동계훈련을 다녔고 2∼3년이 지나면서 2주, 그리고 한 달로 늘어났다.

학생 선수와 같은 연습과 훈련을 하니 기량이 월등히 달라졌다. 점차 그들과 꿈을 같이 꾸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이후 2013년 수원CC 첫 챔피언전에 출전했다. 1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로 36명을 추려 이틀 동안 매치플레이를 치렀다. 처음 3년에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도전 3년 차에는 결승에 진출했지만 패했다. 이후 2015년부터 올해까지 5연패를 했다. 그리고 지난해 양주CC 클럽챔피언에도 올랐다. 정 대표는 “클럽챔피언을 연패할수록 느낌이 달랐다”면서 “5연패 후 진심이 담긴 축하와 경외심을 표해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클럽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프로대회에 나갔던 게 큰 도움이 됐다. 그는 2016년 미드 아마추어선수권 우승으로 매경오픈에 출전하더니 월요예선 5차례나 거치며 2016년과 2017년 SK텔레콤오픈에 2차례 출전했다. 한국오픈에만 나가면 아마추어가 나갈 수 있는 프로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정 대표의 베스트 스코어는 7언더파 65타. 클럽챔피언전에서 한 번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7언더파만 5차례 기록했다. 머리를 얹은 지 정확히 5개월 27일 만에 78타를 쳐 첫 싱글 패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정 대표보다 먼저 골프를 시작한 클라이언트들과의 라운드였다. 정 대표의 머리를 얹어준 동반자들이었다. 자신들은 100타씩 치는 실력 그대로였지만, 정 대표가 불과 6개월도 안 돼 70대 타수를 치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금도 30여 분 가벼운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정 대표는 코어 강화를 위해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매일 100회씩 한다. 여기에 웨이트 운동을 3회 이상 하며 꾸준히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이 덕분에 비거리는 평균 275야드, 요즘도 많이 나갈 때는 290야드까지 보낸다.

그에겐 골프에서 얻은 행복한 기억도 많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데이비드 오, 김봉섭 프로와 라운드하면서 3번(파3), 4번(파5), 5번 홀(파4)에서 ‘사이클 버디’를 한 기록이 있다. 2017년 클럽챔피언 3연패를 앞둔 결승에서 14번 홀까지 4홀 차로 뒤져 ‘도미’ 상황에서 역전한 기록도 있다. 4홀을 따라붙으면서 연장전까지 끌고 가 연장 3번 홀에서 역전승했다. 상대가 “멋진 명승부였다”며 악수를 청할 정도였다. 홀인원을 5차례 했다는 정 대표는 첫 홀인원을 현역 투어프로 3명과 동반한 연습라운드에서 작성했다. 금호아시아나오픈을 앞두고 정지호, 김창민, 한민규 프로와 연습 라운드를 할 때였다. 프로 3명이 핀에서 1∼1.5m에 붙여 놨는데 그사이를 헤집고 홀로 집어넣었던 것. 정 대표는 이후 1년마다 한 번씩 홀인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를 시작으로 우정힐스, 백제, 동부산, 에이원CC에서 차례로 작성했다.

정 대표는 “골퍼라면 클럽챔피언 도전이 가장 좋은 목표”라면서 “클럽챔피언이 되면 처음엔 어깨가 으쓱 올라가기도 했지만, 점차 지켜보는 눈이 많아져 행동마다 조심하게 되고, 골프뿐 아니라 다른 삶에 있어서도 진중해진다”고 말했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들의 대개는 남보다 더 노력하고 부지런히 사는 편이다. 클럽챔피언은 노력하지 않으면 다가설 수도 없는 자리이기에 그들의 삶은 정말 부지런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아마추어는 나이에 맞고 부상을 입지 않는 샷을 구사해야 한다”면서 “안 되는 샷을 어렵게 하는 것보단 잘되는 샷을 연마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안 맞는 드라이버 연습만 하면 더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잘 맞는 3번 우드를 더 연습하면 된다는 것. 정 대표는 “안 되는 것을 바꾸려 하면 몸에 무리가 따르고 스트레스가 되지만 잘하는 것을 하면 즐거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골프를 여행과 같다고 비유했다. 18홀 내내 매일 다른 코스에서 여행하고 이야기 줄거리도 써간다. 다만 그 여행을 얼마나 즐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제주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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