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8.10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9일(金)
엄나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엄나무’는 오래전부터 한반도에 자생한 토종 나무다. 어린 순(개두릅)은 식용하고, 나무껍질은 약용해 더없이 유익하다. 요즘에는 삶은 닭과도 음식 궁합이 맞는지 삼계탕에도 약재로 이용된다. 이런 삼계탕을 특별히 ‘엄나무삼계탕’이라 한다.

‘엄나무’는 15세기 문헌에 ‘엄나모’로 처음 보인 이후 여러 문헌에 자주 나온다. 이로써도 ‘엄나무’가 우리와 아주 친숙한 나무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 ‘엄나모’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에 대해 식물학계에서는 대체로 ‘엄’을 한자 ‘嚴’으로 보고, ‘줄기에 가시가 날카롭게 나 있어 엄하게 보이는 나무’로 해석하고 있다. 줄기에 나 있는 가시가 날카로워 위협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그것으로 인해 나무 자체가 엄하게 보인다는 인식은 좀 과해 보인다. ‘엄나무’에 쓰인 ‘엄’의 성조는 상성이고, 한자 ‘嚴’의 성조는 평성으로 성조가 다르다는 점에서도 ‘엄’이 ‘嚴’일 가능성은 작다.

‘엄’의 어원은 이 나무를 ‘牙木(아목)’이라 하는 점에 주목해 보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 한자 ‘牙’는 보통 ‘어금니’를 뜻한다. 그런데 ‘牙’에 대응되는 ‘엄’은 중세국어에서 ‘어금니’와 더불어 ‘엄니’라는 의미도 띠고 있었다. ‘코끼리, 호랑이, 사자, 멧돼지’ 등의 크고 날카로운 이가 바로 ‘엄니’이다. ‘엄나모’의 ‘엄’은 바로 ‘엄니’를 가리킨다. 나무줄기에 ‘엄니’처럼 생긴 크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서 그러한 의미의 ‘엄’을 이용해 나무 이름을 만든 것이다. ‘엄나모’의 ‘엄’과 ‘엄니’를 뜻하는 ‘엄’의 성조가 상성으로 일치한다는 점은 이러한 설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엄나모’는 ‘나모’가 ‘나무’로 변함으로써 ‘엄나무’가 된다. 그리고 ‘엄나무’는 고모음화해 ‘음나무’로 변하기도 한다. 현재 ‘엄나무’와 ‘음나무’는 복수 표준어인데, 주표제어는 ‘음나무’다.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도 ‘음나무’를 추천 명칭으로 삼고 있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많이 본 기사 ]
▶ 땅 속 6㎞ 아래 거대 마그마… 점점 가까워지는 ‘백두산 대..
▶ 文대통령 지지율, 43.9% 재하락세…민주 35.1% 통합 34...
▶ 북한, 핵 탄도미사일 일본 조준…“열도 전역 사정”
▶ 이효리 “결혼 8년차…임신하려 한약 먹어”
▶ 중앙지검 차장 누가오든 ‘秋사단’ 점령… 사실상 권력수사..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한상혁, 검언유착 제보자 변호 민병..
추미애와 ‘애완 검(檢)’
떠나는 문찬석 “검사들, 잘못된 것에..
소 보상 어떻게?… 가축재해보험 가입..
“정보경찰 제 역할 해야” 김창룡 첫 ..
topnew_title
topnews_photo ④ 日대지진, 백두산 분화의 방아쇠를 당길 것인가 : 화산학과 지진학2002∼2005년 사이에 지하 3㎞까지 올라와 산이 팽창하고 화산성 지..
mark文대통령 지지율, 43.9% 재하락세…민주 35.1% 통합 34.6%
mark북한, 핵 탄도미사일 일본 조준…“열도 전역 사정”
중앙지검 차장 누가오든 ‘秋사단’ 점령… 사실상 권..
홍수피해 年3200억…‘4대강 사업’ 뒤엎다 治水 놓친..
“하늘도 나라도 원망스럽다”… 폭우에 초토화 된 화..
line
special news 이효리 “결혼 8년차…임신하려 한약 먹어”
가수 이효리가 임신하기 위해 한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

line
국방부, 核潛 전환가능 4000t급 잠수함 사업 추진
새 대법관에 ‘우리법 출신’ 이흥구 임명 제청…국보..
靑 정무·민정·소통수석 교체… 노영민은 유임키로
photo_news
‘괴물’ 류현진, 12일 ‘도깨비팀’ 마이애미 돌풍..
photo_news
2년차 모리카와, PGA 챔피언십 제패…김시우..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코로나 힘들어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잖아…“다시 웃어봐”
[Leadership 클래스]
illust
기후변화·역병퇴치 통 큰 투자… 인류미래 해결 나선 ‘이공계 ..
topnew_title
number 한상혁, 검언유착 제보자 변호 민병덕과 ‘각..
추미애와 ‘애완 검(檢)’
떠나는 문찬석 “검사들, 잘못된 것에 단호한..
소 보상 어떻게?… 가축재해보험 가입률 10..
hot_photo
호날두, 유벤투스 떠나 PSG행?
hot_photo
“난 행복한 데 갈래” 그룹 AOA 출..
hot_photo
양팡, ‘뒷광고’ 이어 ‘조작방송’ 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