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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9일(金)
백악관의 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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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탈북민 주일룡 씨와 악수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미얀마·이란·쿠바 등 17개 나라에서 종교적 이유로 박해를 받은 피해자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주일룡 씨는 북한에서 친척들이 종교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탄압을 당하다 탈북했다고 증언했다.

탈북민을 처음 백악관으로 초청한 미 대통령은 조지 W 부시다. 부시 대통령은 2005년 6월 13일 오벌 오피스에서 탈북민 출신인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와 40분간 단독으로 면담했다. 강 기자는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10년’이라는 저서를 영어로 출간했는데, 부시 대통령이 이 책을 읽었다고 한다. 당시 노무현 정권은 부시 대통령과 강 기자의 면담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듬해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만든 정성산 감독,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탈북 어린이 김한미(당시 7세) 양 가족 등을 백악관으로 초청했고, 2008년에도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와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 조진혜 씨 등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탈북민을 집무실로 초청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인권 운동을 적극 지원했다. 2009년부터 3년간 연평균 300만 달러(당시 환율 약 36억 원)를 탈북민 단체에 지원했고, 국무부는 탈북민 단체 대표들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30일 의회 국정연설에 탈북자 지성호 씨를 초청했다. 트럼프는 연설 도중에 “잔인한 북한 정권 목격자”라며 목발을 든 지 씨를 소개했다. 사흘 뒤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 씨 등 탈북자 8명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을 해결하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 차례 만나기도 했지만, 미 정부는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는 북한 인권 개선에 소극적이고, 탈북민 지원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 8일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일명 하나원) 개원 20주년 기념식에는 통일부 장·차관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출입기자들의 취재마저 봉쇄했다. 문 대통령이 탈북민을 만난 적이 있을까. 탈북민 인권을 보호하고, 삶을 돌봐주는 역할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무다.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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