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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9일(金)
“386에 의한, 386을 위한, 386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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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학계 ‘장기집권’ 본격 비판

30여년간 ‘세대 권력’ 휘어잡아
세대 불평등 확대…논의 불붙어


“도무지 늙지 않는 불로(不老)세대의 최장기 집권.”

한국의 정치·경제·사회·교육·문화 등 전 분야에서 30여 년간 ‘세대 권력’을 장악했고 향후 10~20년을 지배할 ‘386세대’에 대한 그 아래 세대인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좌절과 무력감을 함축적으로 토로한 말이다. 우리 사회 최대 현안인 ‘세대 전쟁’과 ‘헬조선’으로 상징되는 세대 간 불평등의 심화 속에 ‘386세대’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제까지 정치권을 중심으로 보수 쪽에서 386세대를 공격하고, 이들에 의해 사다리를 걷어차인 젊은 세대가 온라인에서 ‘386 꼰대’ 같은 비난을 퍼부었지만 최근엔 진보적인 청년세대를 비롯해 출판·학계에서 본격적으로 ‘386세대’를 분석·비판하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국면이다.

18일 출간된 ‘386 세대유감’(웅진지식하우스)은 X세대 저자 3명이 함께 쓴 386세대에 관한 첫 사회비평서다. 책은 1987년 이후 386세대가 강력한 네트워킹을 통해 사회 전 분야를 장악하는 과정을 분석, 현재의 대한민국을 “386에 의한, 386을 위한, 386의 나라”라고 규정한다. 몇 년 전까지 ‘헬조선’의 눈총이 유신세대에게 갔다면 이제는 386에게 쏠린다는 것이다. ‘세대론’ 수준의 논의에 그쳤던 학계에서도 최근 이철승 서강대 교수가 한국사회학회지에 ‘세대, 계급, 위계: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386 권력 논의에 불을 붙였다. 이 교수는 386세대가 국가를 점유해 최대 수혜를 입었다며 주요 기업 임원진의 70%를 장악, ‘기업 내 권력’으로도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최근 열린 ‘2030 청년들의 공론장’에서 윤형중 LAB2050 연구원은 “지금 한국 정치는 역사상 가장 오래 권력이 386세대에게 장악되고, 부와 권력이 50대에게 집중됐다”며 “다음 국회에서 지긋지긋한 386 꼰대 정치를 박살 내자”고 주장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세대의 386세대 권력에 대한 견제도 주목된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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