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강남클럽 마약유통·성범죄 등 집중 단속

합동대응팀 구성 3개월간
불법행위 전반 수시 점검
‘제2버닝썬’ 사태 사전차단

경찰이 서울 주요 클럽에서 발생하는 마약, 성범죄 등에 대한 합동대응팀을 구성하고 3개월간 집중 단속에 나선다.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강남 클럽 버닝썬, 아레나 등이 법의 철퇴를 맞은 뒤 제2의 버닝썬·아레나 같은 클럽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강남권 클럽을 비롯해 클럽 내 불법행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클럽 불법행위 합동대응팀’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대응팀에는 서울경찰청 형사·수사과를 비롯해 여성청소년과와 사이버안전과, 생활질서과 등 클럽 관련 범죄와 관계된 부서가 대거 포함됐다. 또 버닝썬 사태 당시 마약류 유통 의혹 등을 수사했던 광역수사대도 이번 합동대응팀에 참여한다. 서울경찰청 측은 “클럽 내 마약류 유통·투약, 약물 이용 성범죄, 불법 촬영물 유통 등 클럽 관련 범죄에 대해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며 “미성년자의 클럽 출입, 무허가 영업 등 클럽 관련 불법행위 전반에 대해 수시 점검 및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오는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마약류 등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에서 마약 유통 등 첩보를 수집한 후 현장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112 신고가 접수될 경우에도 현장을 적극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번 합동대응팀은 최근 성범죄와 마약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버닝썬과 아레나 같은 클럽이 재발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경찰은 지난 3월 버닝썬·아레나 등 클럽 관련 마약사범 수사 대상자 41명 중 28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다. 특히 버닝썬 내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흡입한 인원이 11명(구속 3명)이었다. 이후 강남권의 또 다른 클럽에서도 마약·성범죄 신고가 이어졌다.

버닝썬과 아레나는 성폭력과 마약 투여 의혹 등이 제기되고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지난 3월 영업을 중단했지만 강남 일대에선 이후에도 최소 5곳의 클럽이 새로 문을 열었거나 개장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강남에서 새로 문을 연 클럽들은 버닝썬과 아레나의 영업사원(MD)들을 대거 흡수해 버닝썬 사태가 재연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 생긴 클럽들에서 과거 문제가 됐던 클럽들의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점검·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