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성장전망엔 추경효과 포함…日보복 상황 악화되면 추가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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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국회 기재위에 업무보고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23일 “상황이 악화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추가 하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일본 수출규제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시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본의 수출 규제는 이번 전망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리는 실물경제와 국제금융시장 자금흐름 등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 2.2%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를 반영했다”며 “추경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반영한 만큼 추가 하향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정부 재정정책과 관련해선 “경제성장률 2% 초반은 잠재 성장률 수준에 비해서도 낮다”며 “한국은행으로서는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재정정책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한은은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외환·금융 부문 점검반을 지난 8일 구성해 일본계 자금 흐름 및 특이 동향을 파악하면서 정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시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지난 4월 단기자금시장에 수급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자 환매조건부채권(RP) 9조8000억 원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긴급 공급한 사실을 언급하며 “시장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안정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