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범당한 영공>中 6척 vs 韓·美·日 7척…동북아 航母경쟁

- 미리본 2030년 ‘항공모함전단’

中, 6척 건조 ‘군사굴기’ 발표
韓, 3~4만t급 경항모 1척 추진

한·중·일·미 4개국이 동북아의 안보 구도 급변에 대비해 본격적인 항공모함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2030년대에 들어서면 중국 항모 6척에 맞서 한·미·일의 항모 7척이 대결하면서 한반도 주변 해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모전단 13척이 떠다니는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국방 당국과 군사 안보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30년대까지 국산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해 6척의 항모를 건조하는 계획을 착착 진행하는 ‘항모 군사 굴기’를 발표한 상태다. 중국은 러시아 항모를 개조한 랴오닝(遼寧·6만7500t)함에 이어 첫 국산 항모(가칭 산둥(山東)함) 전력화를 앞두고 있으며, 2025∼2030년까지 핵항모 2척을 포함해 모두 6척의 항모 건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한·미·일도 ‘맞불’을 놓고 있다. 미국 7함대는 10만t급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 외에 F-35B 20대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급 상륙강습함 아메리카함(4만5600t)을 일본 사세보(佐世保)항에 배치하는 등 동아시아 항모 2척 시대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 역시 중국 항모 경쟁에 맞서 호위함인 2만7000t급 이즈모함·가가함 2척을 3만t급 경항모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내년부터 시작하며, 2척의 경항모를 추가 건조 중이다. 일본은 42대의 F-35B를 사들여 4척의 경항모에 탑재할 계획이다.

미국 7함대가 사실상의 항모 2척 시대, 일본은 호위함 이즈모함·가가함의 경항모 전환 리모델링 및 4척 항모 체제 구축에 이어 우리도 3만∼4만t급 한국형 항모 1척을 2030년 목표로 건조하는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 방위사업청과 국방부는 지난 12일 경항모 1척 건조계획을 담은 ‘대형수송함-Ⅱ’ 사업을 검토한 데 이어, 이달 말쯤 국방중기계획안을 청와대에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공약사항인 핵 추진 잠수함 사업은 일본 등 주변국을 자극할 수 있어 보류하는 대신, 중·일 등 주변국 항모 건조계획에 맞서 해양 억지력을 갖추고 해양 수송로 확보 차원에서 경항모 건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