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7.12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29일(月)
록 밴드 넬 20주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종호 논설위원

영국 출신인 마이클 앱티드 감독이 1995년 개봉한 영화 ‘넬(Nell)’은 인적 없는 숲속 통나무집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사는 여성 넬 켈티의 독특한 삶을 조디 포스터 연기로 담아냈다.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구사하는 넬을 어느 의사와 심리학자가 발견해 서서히 문명사회로 끌어내는 과정에, 두 지식인은 되레 그의 뛰어난 정신세계와 현명함에 감화돼 간다. 한국의 독보적인 모던 록 밴드로 평가받는 4인조 남성 그룹 넬은 그 영화 속 주인공처럼 자신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악 언어로 고단한 현대인들의 언 가슴 가까이 따뜻하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애초 이름이던 아일럿(Ilot)을 결성 1년 뒤인 1999년에 바꿨다.

넬의 모든 노래를 작사·작곡하는 메인 보컬 김종완을 비롯해, 이재경(기타) 이정훈(베이스) 정재원(드럼) 등 1980년생인 멤버 모두 어린 시절부터 동네 친구였다고 한다. 현재 영국의 대표적 록 밴드에 빗대 넬을 ‘한국의 라디오헤드’라고 일컫기도 하지만, 이들은 “노래 말고 아무것도 보여줄 게 없다”며 방송에 거의 출연하지 않아 왔다. 그래도 청소년부터 중·장년까지 마니아가 많은 것은 음악적 깊이와 매력 때문이다. 대표곡 중 하나인 ‘기억을 걷는 시간’의 한 대목은 이렇다.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의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곳에 니가 있어’. 또 ‘섬’은 이렇게 시작한다. ‘꽤나 조그마한 어쩜/ 한심할 정도로 볼품없는/ 그저 그런 누추한/ 하지만 너의 따뜻함이/ 나를 스치던// 네 평 남짓한 공간에서/ 조용한 웃음과 시선/ 슬픔을 건네주며/ 당신은 내게 물었죠/ 지금 무슨 생각해//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단 생각해’.

이 밖에도 ‘어떤 날 중에 그런 날’ ‘지구가 태양을 네 번’ ‘그리고, 남겨진 것들’ ‘멀어지다’ ‘1분만 닥쳐줄래요’ ‘한계’ ‘백색왜성’ 등 넬의 노래는 더러 애절하게, 더러 시원하게, 더러 우울하게 들리면서 가슴을 흔든다. 올해로 결성 20주년을 맞은 넬이 서울 마포구 홍익로 하나투어 V홀에서 오는 8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사이에 12회 공연한다. 구성원끼리 “멋없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자주 다짐한다는 넬의 멋있는 음악과 인간적 풍모를 가까이에서 새삼 느낄 수 있는 자리다.
[ 많이 본 기사 ]
▶ “거부의사 밝혔지만… 朴, 수년간 성추행 지속” 고소
▶ “비서가 여자라서” 故박원순 의혹에 ‘펜스룰’ 등장
▶ 가세연, 박원순 빈소 근처서 유튜브 방송…장례위 “경악”
▶ 채팅앱으로 만난 15세 중학생 5년 동안 성폭행
▶ 마스크 착용 요구했다 폭행당한 버스기사 결국 숨져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강간 아니다” 딸 말바꿨지만…‘성..
버티고 버티던 트럼프, 100일만에 공..
시신서 금니 빼낸 장례지도사 징역 1..
대선급 재보선에 야권 들썩…잠룡 조..
심장·뇌부터 피부까지…코로나19, 몸..
“비서가 여자라서” 故박원순 의혹에 ‘펜스룰’ ..
topnews_photo 전문가 “‘결국 여자가 문제’라는 논리 불과…본질은 권력자 견제·비판기구 부재”“안희정과 박원순의 공통점은 여자 비서다. 여성의 일관..
mark“거부의사 밝혔지만… 朴, 수년간 성추행 지속” 고소
mark가세연, 박원순 빈소 근처서 유튜브 방송…장례위 “경악”
채팅앱으로 만난 15세 중학생 5년 동안 성폭행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반대” 국민청원, 이틀만에 5..
통합, 박원순 ‘미투 의혹’ 경찰청장 청문회서 짚는다
line
special news 한서희, 집행유예 기간에 또 마약…실형 기로
그룹 ‘빅뱅’ 탑(최승현)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집행유예 기간 중인 한서희가 최근 마약류 양성 반응 판..

line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팀닥터’ 안주현씨 구속영..
[속보]신규확진 44명 수도권·광주 집중…지역·해외..
1주택자 종부세율도 0.1~0.3%p 오른다
photo_news
‘기록의 사나이’ 메시, 라리가 역대 첫 20-20클..
photo_news
아내 카드한도 줄인게 월 6천만원… “돈 바닥나..
line
[M 인터뷰]
illust
“바둑엔 성별차 없고 실력차만… 女帝 아닌 皇帝 될래요”
[Review]
illust
‘부동산 이중성 뭇매’ 노영민… ‘진보 기회주의 비판’ 안치환
topnew_title
number “강간 아니다” 딸 말바꿨지만…‘성폭행’ 친부..
버티고 버티던 트럼프, 100일만에 공식석상..
시신서 금니 빼낸 장례지도사 징역 10개월…..
대선급 재보선에 야권 들썩…잠룡 조기등판..
hot_photo
왕기춘 “연애 감정 있었다…합의..
hot_photo
불타는 아파트서 떨어진 아이…..
hot_photo
신현준 측 “전 매니저 갑질 폭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