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12.11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레저
[문화] 편식주의자의 미식여행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31일(水)
어묵 한 점, 돼지국밥 한 술 바닷바람 쐬며 즐기는 소박한 맛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갈삼구이는 쫄깃한 식감의 갈미조개와 얇게 썬 삼겹살을 철판에 육수를 부어 콩나물과 함께 익혀 먹는 음식이다.

‘7미7색’ 부산 먹거리 탐방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돌아왔다. 산으로 바다로 모두 이동한 듯 서울 도심은 한적하기만 하다. 바다가 있어 여름에 더욱 가보고 싶었던 부산. 올여름에 부산으로 가서 둘러보아야 할 곳들, 그리고 먹어봐야 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방문하던 기쁨이 쏠쏠했던 지난주, 현지인과의 부산여행이 시작됐다.

1. 부산 여행의 시작 부산역 어묵카페에서 = KTX를 타고 부산역에 내려 지인과 만나기로 한 5번 출구 앞 카페로 이동했다. 5번 출구 앞은 관광호텔 출입구. 이곳에 삼진어묵이 ‘어묵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1층 공장에서 갓 만들어낸 어묵 하나 골라 2층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커피와 함께 즐기자니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공장형 카페에서 느낄 수 있는 널찍한 자리배치도 좋았고 특히 2층 창가 자리는 꼭 SNS를 즐기지 않더라도 대형시계가 있는 창가 자리에서 사진 한 장 찍어보길 권할 만큼 좋았다. 그만큼 인테리어가 멋진 곳이었다. 삼진어묵 대표가 실행한 사고의 전환은 이렇게 멋진 장소에서 사람들에게 어묵을 먹게 했다. 단순한 맛의 어묵에서부터 칼칼한 청양고추가 들어간, 튀긴 어묵까지 맛도 가짓수도 여럿이다. 어묵세트 3호라는 것을 집으로 택배배달을 시킨 후 커피 한잔과 어묵 한 꼬치로 허기를 달래며 지인을 기다렸다. 기다림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  부산 대표 음식 돼지국밥. 접시에 얌전히 썰어져 나온 수육과 진한 듯 분홍빛이 감도는 국물이 고소한 맛을 전한다.

2. 유엔공원을 둘러본 후 출출하면 든든한 돼지국밥 = 부산이 고향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부산의 대표음식을 돼지국밥이라 말한다. 국물과 고기를 선호하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많이 가졌다. 국물의 농도와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도 많이 갈리는 음식인데 이날은 국물이 담백해 좋다는 지인의 추천으로 ‘쌍둥이 돼지국밥’으로 향했다. 수육은 높이 있는 접시에 얌전히 썰어져 나왔고 국물은 진한 듯 분홍빛이 감돌아 고소했다. 가끔은 코끝을 치고 올라오는 뼈 끓인 국물의 특이한 향도 있기 마련인데 완벽하게 잘 감춰진 담백한 국물이었다. 그래서 부산 사람들이 좋아하나 보다. 점심시간 내내 쉴 새 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3. 중앙동 갤러리 골목에서 만난 노포 메밀국수 식당 = ‘갤러리 604’ 이후 꾸준히 갤러리들이 이곳으로 들어와 주변을 바꾸고 있는 중앙동 인근에는 1956년 문을 연 ‘중앙모밀’이 63년째 자리 잡고 있다. 이전 이름은 중앙손국수다. ‘모밀’은 메밀의 함경도 사투리다. 이곳의 면은 메밀과 밀가루가 8대 2의 혼합비율로 만들어졌고 알맞게 쫄깃하고 적당히 찰기 있다. 면을 담가 먹는 국물 또한 진하고 구수하다. 면을 모두 담가 먹은 후 국물을 들이켤 즈음에도 진한 국물의 맛은 살아있다. 뜨거운 국물에 메밀국수를 즐기려면 먹는 속도를 내야 한다. 뜨거운 국물 때문에 면의 탱탱함과 찰기는 사라지고 힘이 없어져 쇠 젓가락질에 면은 바로 동강 나고 말기 때문이다. 지금도 오전 11시 30분이 넘으면 어김없이 식당 밖 줄은 길어지고 사람들은 인내심 있게 가게 앞에서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 자리에서 60년 넘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내공 있는 식당을 구경하는 것 또한 특별한 재미였다. 수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도 방문하는 사람도 모든 움직임이 익숙해 이 장소에 최적화돼 있음을 느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식당 내부에서 식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배려해 빨리 일어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모두가 이곳을 사랑하고 이곳의 맛을 함께 나누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생긴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운 메밀국수로 청량감은 물론, 오후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  김치를 곁들여 매콤한 맛을 살린 토마토 소스 해물 스파게티 디마레.

4. 인쇄골목과 40계단을 산책하며 로스터리 카페 = 인쇄공장과 사무실들이 모여 있는 40계단 근처에는 커피 하나로 이 지역을 평정한 카페가 있다. 바로 ‘브릭스7’, 로스터리 카페의 전형으로 1층 일부에 로스팅 장소와 주방, 1층 일부와 2층에는 카페 좌석이 있다. 평범하지 않은 예술 작품들과 그림들이 손님들과 함께 공간을 채운다. 이곳의 박수언 대표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코케허니, 우간다 찬조, 탄자니아 모시, 브라질 세하도, 인도네시아 만델링 등 6가지의 원두를 섞어 진하면서 산도와 보디감이 풍부한 커피 맛을 내고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뿐만 아니라 커피 원두도 구매 가능하며 2층은 편집숍으로 구성돼 있어 아티스트의 소품도 구매 가능하다.

5. 임시수도기념관을 둘러본 후 완당과 발국수 = 완당은 중국식 완탕을 부산식으로 발전시킨 음식으로 만두피는 얇게, 만두소는 가볍게, 국물은 진하고 맑게 낸 만둣국이다. 발국수는 나무 발에 얹어내는 메밀국수로 메밀과 밀가루 혼합비율 6대 4로 쫄깃한 면발을 자랑한다. 메밀 면을 찍어 먹는 국물도 진하다. 부산에 왔으면 이곳의 발국수와 완당을 먹어봐야 한다. 비슷한 음식을 부산 전역에서 판매하는 곳도 많지만 1947년 창업해 지금까지 그 기술과 맛을 유지하고 있는 집은 원조18번완당발국수다.

▲  어묵카페에서는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다양한 어묵을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6. 광안리 바다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갈삼구이 = 부산의 특산품 갈미조개 살과 얇게 썰어낸 삼겹살을 철판에 육수를 부어 함께 익혀먹는 음식이다. 각종 야채로 끓여 낸 육수를 부어 콩나물 및 다른 야채와 함께 익혀 먹다 보면 해산물야채전골을 먹는 것처럼 담백한 재료 맛에 반하게 된다. 갈미조개는 보기보다 질감이 쫄깃해 함께 즐기는 삼겹살과 궁합이 아주 좋다. 방문한 곳은 ‘명지갈삼구이’로 광안리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어 경치가 좋은 식당이다. 낙지를 곁들여 주문이 가능하다.

7. 예술이 살아 숨 쉬는 F1963 ‘발효’ 레스토랑=F1963은 1963년 설립된 고려제강의 공장 자리를 2016년 9월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됨을 계기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으로 서점, 갤러리, 맥주 양조장, 다수의 설치미술품이 전시돼 있는 커피숍과 발효를 주제로 한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다. 예술적 영감이 넘치는 이곳에 한식과 서양식을 넘나드는 발효레스토랑 ‘복순도가’가 있어 방문했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마치 발효 탐험과 같았다. 모든 메뉴에 발효를 도입했고 음식 외에 ‘술’ ‘화장품’ 등 발효를 담은 제품들의 쇼케이스를 통해 맛을 보거나 향을 맡고 사용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중앙에 대형 옹기를 들여놓아 발효 과정을 ‘소리’로도 들을 수 있도록 감각의 확장을 도왔다. 이곳의 ‘술’과 어울리도록 개발된 메뉴들을 시식해 보는 재미를 느껴보기로 했다. 선택한 메뉴는 ‘두부와 김치’ ‘녹차한돈플래터’ ‘모차렐라 감자전’ ‘김치를 곁들여 매콤한 맛을 살린 토마토 소스 해물 스파게티’(스파게티 디마레) 등이다.

개인적으로 스파게티 메뉴가 우리 술과 가장 잘 어울렸다. 김치를 넣어 매콤해진 토마토 파스타와 우리 술의 궁합은 보디감과 산도의 조화가 훌륭했다. 기대를 뛰어넘는 조화였다. 굳이 “서양의 음식과 우리 술이 잘 어울리네”라고 설명하고 싶지 않다. 미식이란 바로 내가 좋다고 느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함께한 이들과 음식과 경험을 나누면서 이 장소를 생각해 보았다. 제강 회사의 공장에서 예술과 건축, 문화 그리고 음식이 한자리에 모여 지금의 이 공간으로 승화된 이곳. 참 멋지지 않은가.

강태안 미식여행가

동광동서 느끼는 고품격 커피, 망미동엔 검은콩국수

삼진어묵 부산역광장점(070-8877-5468)은 부산광역시 중앙대로214번길 7, 광장관광호텔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어묵을 골라 2층 카페에서 커피 및 다양한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쌍둥이 돼지국밥(051-628-7020)은 남구 대연동 유엔평화로 35-1, 유엔공원 근처에 위치해 있다. 국물만 나오는 돼지국밥 7000원, 돼지고기 수육이 추가로 나오는 수육백반 9000원이다.

중앙모밀(051-246-8686)은 중구 중앙동2가 27에 자리하고 있다. 대표메뉴 메밀국수는 두 개의 판에 나오며 가격은 7000원이다.

그 외에 메밀냄비국수(7500원), 각종 우동(6000원) 그리고 김초밥, 유부초밥(4000원) 등이 있다.

브릭스(Brix)7(051-441-4040)은 중구 동광동 4가 5-4에 있으며, 대표 바리스타 박수언의 완성도 높은 블렌딩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원조18번완당발국수(051-256-3391)는 서구 부용동1가 69-1에 위치하고 발국수 7000원, 완당 6500원이며, 명지갈삼구이(051-612-9266)는 수영구 민락동 181-86에 위치해 있다. 갈삼구이 1만6000원, 낙지 3만 원이다.

복순도가 F1963(051-757-2963)의 주소는 수영구 망미2동 구락로123번길 20이며 검은콩국수 1만5000원, 김치 넣은 스파게티 디마레 2만1000원, 손막걸리 1만8000원, 잔 5000원이다.
[ 많이 본 기사 ]
▶ 성인배우 이채담 “남자분들은 나를 많이 아실 것”
▶ ‘박항서 매직’ 오늘밤 60년만의 첫 金 이룬다
▶ 선거개입·檢압박은 ‘민주주의 이중 파괴’… 네포티즘이 부..
▶ 수업시간 잠자는 여학생 툭툭 친 것도 ‘성추행’
▶ [단독]“황운하가 무리한 수사” 당시 수사팀 ‘제보’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수업시간 잠자는 여학생 툭툭 친 것..
‘전학땐 집 제공’ 아산초, 선관위에 발..
美, 말폭탄서 실제 행동으로… 對北 ..
檢, 임동호 소환… ‘김시장 비리의혹 ..
남편 살해하고 자해 시도한 여성 경찰..
topnew_title
topnews_photo “정말 기적 같습니다.”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10일 동남아시아(SEA) 게임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고 대회 60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하자 베트남 하노이시의 한 카페..
ㄴ 박항서의 베트남, 인니 꺾고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金
‘김건모 성폭행 의혹’ 강남경찰서가 수사한다
국회, 512.3조 예산안 의결…한국당 뺀 ‘4+1’, 수정..
내일도 미세먼지 기승…부산·대구 등 9개 시도로 비..
line
special news 성인배우 이채담 “남자분들은 나를 많이 아실 것..
6년차 성인배우 이채담이 채널A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채담은 9일 방..

line
선거개입·檢압박은 ‘민주주의 이중 파괴’… 네포티..
“한국 진보의 정신적 파탄이 現 민주주의 위기의 본..
재정적자 45조5000억원… 올 목표달성 사실상 실패
photo_news
현빈·손예진 “열애설? 웃어넘긴 일”
photo_news
낸시랭 “왕진진 때문에 빚 9억…남자 트라우마..
line
[Leadership 클래스]
illust
친화력이든 카리스마든… 하모니 이끄는 건 ‘실력’
[10문10답]
illust
증거수집→복구→정리…범죄 실마리 푸는 ‘디지털 포렌식’
topnew_title
number 수업시간 잠자는 여학생 툭툭 친 것도 ‘성추..
‘전학땐 집 제공’ 아산초, 선관위에 발목
美, 말폭탄서 실제 행동으로… 對北 고강도..
檢, 임동호 소환… ‘김시장 비리의혹 문건 출..
hot_photo
中 ‘최악 미세먼지’ 韓도 덮쳤다
hot_photo
강용석 변호사 “가수 김건모 성폭..
hot_photo
1억짜리 바나나 예술작품 꿀꺽…..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