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 보고서’ 관련자 주의·경고조치

“日경제보복이 내년 총선서
與에 긍정적 영향”등 내용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원장 양정철)이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데 대해 “적절치 못한 내용이 배포됐고,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31일 밝혔다.

민주연구원은 이날 출입기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민주연구원이 당내 의원들에게 발송한 한·일 갈등 관련 여론조사 보고서는 적절치 못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게 배포됐다”며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연구원은 한·일 갈등을 선거와 연결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조사 및 분석 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이해찬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은 전날(30일)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를 민주당 의원 128명 전원에게 이메일로 발송한 바 있다.

민주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리 지지층일수록 현 상황에 대한 여야의 대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원칙적 대응을 선호하는 여론에 비춰볼 때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연구원의 보고서 배포 사실이 알려지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에서 작성을 지시한 바 없고, 논의한 적이 없다”며 “조사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당내외에서 비판이 확산되자 양 원장이 공식적 입장을 정리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