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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31일(水)
‘앱으로만 좌석예약’… 노인 위한 공항버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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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버스터미널에 공항버스 좌석예약서비스 도입 이후 설치된 무인 발권기와 발권 방법을 안내하는 배너가 놓여 있다.
일부 정류장 현장구매 불가
스마트폰 익숙지 않은 노인
여행 출발 당일 골탕먹기도
“승객편의 제도 고령층 차별”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공항버스 좌석예약서비스’가 오히려 고령층에게는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6시 경기 수원에 사는 정모(62) 씨는 제주여행을 떠나기 위해 수원역 정류장에 나와 공항버스를 타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공항버스 업체 직원은 정 씨에게 “스마트폰의 버스 앱에서 표를 예매하지 않았다면 승차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정 씨는 부랴부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했지만 사용법을 몰라 제대로 예매를 할 수 없었고, 직원은 “시간 여유가 없으니 우선 근처에 있는 다른 정류장으로 가 보라”고만 설명했다. 정 씨는 유인 매표소가 있는 서수원터미널로 이동해 공항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지만 예약된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31일 경기도청과 공항버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버스운임 현실화 관련 이용객 부담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시외버스 전산망 연계호환에 따른 예매서비스 확대·개선’ 등을 권고했고 이에 따라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업체들은 공항버스 좌석예약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 앱이나 무인 발권기 예약 후에도 좌석이 남아 있을 경우 정류장에서 교통카드 등을 이용해 표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발권 시스템이 승강장마다 제각각이다. 수원시의 경우 수원역 근처의 승강장은 발권하는 직원이나 무인발권기는 없고 ‘모바일 예매를 안 하면 탑승이 불가하다’는 알림문만 붙어 있다. 장안구 조원동에 위치한 승강장에는 발권기는 있지만 카드 결제만 가능하게 돼 있다. 이곳에서 만난 여행객 구모(63) 씨는 “노인들 중에는 현금 외에 교통카드는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서수원터미널에서는 무인 발권기와 창구 직원에게서 모두 표를 살 수 있었다.

인천·김포공항으로 향하는 8개 노선을 운행하는 A 업체의 경우 스마트폰에 ‘버스타고’라는 앱을 설치하거나 현장 무인발권기로 티켓을 구매해야 공항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선착순제로 운영할 때보다 폭염이나 한파에 대기 시간이 길어져 불편하다는 민원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모바일 예매를 어려워하는 분들에게는 무인발권기가 있는 정류장을 추천하고 있지만 미흡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제도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고 방식도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게 현실”이라고 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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