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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onsumer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01일(木)
웹소설 무한변신 기대 업고 ‘억대’ 공모전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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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비주얼노블 모바일 게임 ‘메이비’,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저스티스’, 동명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든 ‘허니허니 웨딩’.
- 점점 커지는 ‘원소스 멀티유스’ 시장

원작 인기 끌며 영향력 확장
시장 규모 100억 → 4300억
웹툰화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플랫폼 업체, 앞다퉈 공모전
年 10억 이상 버는 작가 10명
35%가 1000만원도 못 벌어


직장인 이선해(31) 씨의 요즘 취미는 웹소설 읽기다. 이 씨가 웹소설을 즐기게 된 계기는 최근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저스티스’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고 인물 설정과 이야기 전개에 흥미를 느낀 이 씨는 원작인 웹소설까지 직접 찾아 읽게 됐다. 장호 작가의 작품인 원작은 복수를 위해 정의 대신 타락을 선택한 스타 변호사와 이에 맞선 과잉 기억 증후군의 천재 검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법정 미스터리물이다. 이 씨는 “드라마의 뒷이야기가 궁금했고,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해 보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 원작을 찾았다”며 “원작이 생생한 묘사와 섬세한 감정 표현을 담고 있어 드라마 못지않게 몰입이 잘 돼 3일 만에 완독했다”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웹소설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00억 원에서 지난해 4300억 원으로 커졌다. 2016년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방영 당시, 원작 웹소설의 한 달 유료 보기 매출이 5억 원을 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입 독자의 증가로 시장이 커짐에 따라 웹소설은 ‘원소스 멀티유스’(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부가사업을 진행하는 방식) 콘텐츠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드라마·웹툰·게임으로 무한변신 = 로즈빈 작가의 웹소설 ‘완벽한 쇼윈도’는 내년 초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 웹소설은 결혼이란 제도만 빌려 자유를 얻고 싶은 두 사람의 계약 결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결혼에 대한 고민을 담은 아찔한 이야기 전개와 톡톡 튀는 대사로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인기를 모은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2013년 조회 수 5000만 건을 기록한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웹소설이 원작이다.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됐던 웹소설 ‘조선마술사’는 영화로, 로망띠끄에 연재됐던 ‘해를 품은 달’은 드라마로 만들어져 시청률 40%를 넘기는 ‘대박’을 기록한 바 있다.

웹소설의 웹툰화 사례도 늘면서 양측의 동반성장 효과도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웹소설의 ‘미리 보기’ 코너에서 한 달에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웹소설 ‘허니허니 웨딩’은 웹툰화돼 해외에 진출한 대표적 사례다. ‘날 가져요’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등 웹소설도 웹툰화를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최대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현재 17개 웹소설이 연재 중 혹은 연재 예정이며, 26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 중이다.

웹소설의 단행본 출간도 이어지고 있다. ‘저스티스’는 최근 해냄출판사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완벽한 쇼윈도’, 윤이수 작가의 ‘간택-왕들의 향연’, 알파타르트 작가의 ‘재혼황후’도 단행본으로 출간돼 독자와 만날 예정이다.

웹소설은 게임으로도 변신 중이다. 시나몬게임즈의 비주얼노블 모바일 게임 ‘메이비’(Maybe)는 지난 5월 정식 출시 이후 다운로드 50만 건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급상승 게임 1위,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에 편중됐던 소재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웹소설 ‘중증외상센터:골든아워’와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각각 의료업계와 군대를 소재로 다뤄 다운로드 수 2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네이버 시리즈에서 웹소설을 총괄하는 박제연 리더는 “이제 웹소설은 대표적인 대중문화 콘텐츠 중 하나로 봐야 한다”며 “작품 자체의 인기뿐만 아니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나 게임의 등장이 웹소설 인기와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웹소설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기 업고 억대 상금 내건 공모전도 등장 = 웹소설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체들은 독자를 잡기 위해 억대 공모전을 잇달아 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4월부터 ‘대한민국 최고 금액’이란 타이틀로 ‘지상최대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대상(1억 원), 최우수상(3000만 원), 우수상(각 1000만 원)을 포함해 총 26개 작품에 총상금 8억4000만 원을 내걸었다. 대상과 최우수상 작품은 네이버시리즈 내 ‘너에게만무료’와 ‘네이버웹소설’에 정식 연재되며, 웹툰으로도 제작된다. 앞서 지난 4월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가 총상금 7억 원을 걸고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문피아는 지난해 공모전보다 상금을 2배로 늘려 화제를 모았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11월에 6억 원이 넘는 상금을 걸고 공모전을 치렀다.

고소득을 올리는 인기 작가도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웹소설에 따르면 지난해 정식연재 작가 중 1년에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작가가 총 26명이었다. 한 작가는 미리 보기 수입과 원고료를 합해 지난해에 약 4억7000만 원의 수익을 냈다. 문피아에 따르면 매년 5억 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작가는 20∼30명에 달하고, 10억 원 이상 벌어들이는 작가도 10명 가까이 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연재하고 있는 싱숑 작가, 지난해 ‘재벌 집 막내아들’을 연재한 산경 작가 등이 10억 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소설에 ‘그 남자의 정원’ ‘조선연애실록’ ‘퇴근 후에 만나요’ 등 로맨스 웹소설을 연재해 연봉 1억 원의 스타 작가로 등극한 로즈빈 작가는 “웹소설에도 다양한 작품이 많고 독자도 작품을 취향에 따라 선택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콘텐츠라면 작가도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웹소설 작가는 전업뿐만 아니라 겸업으로도 도전할 수 있는 만큼 웹소설 작가가 목표이고 소신이 있다면 대우를 떠나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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