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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06일(火)
日 워크맨 40년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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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일본 도쿄(東京)의 최대 번화가인 긴자(銀座) 거리 한복판에 노란색의 대형 워크맨이 등장했다. 일본 소니의 발명품인 워크맨 탄생 40주년 특별전시회용 조형물로, 이 전시회에서 1979년 첫선을 보인 워크맨의 다양한 모델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소니 빌딩은 1966년부터 긴자 거리를 지켜왔던 랜드마크인데, 소니의 쇠락으로 지난 2017년 문을 닫은 뒤 긴자 소니 파크 형태로 재개장했다. 지난 7월 1일 시작돼 9월 1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에는 소니가 만든 대부분의 워크맨 모델이 전시 중이며, 20∼30년이 된 기기들을 직접 작동해 당시의 음악을 들어볼 수도 있다고 한다.

소니의 워크맨은 아날로그 시대를 상징하는 혁명적 제품이었고 세계적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였다. 카세트테이프를 끼운 손바닥만 한 기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반복적으로 음악을 듣고 어학 공부를 했던 추억을 50∼60세대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도쿄 여행길엔 언제나 아키하바라(秋葉原) 전자제품 상가를 찾아 FM 라디오와 녹음 기능이 추가된 고가의 신형 워크맨을 샀던 기억이 새롭다.

워크맨은 일본의 좋았던 시절을 되새기게 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워크맨이 첫선을 보이던 무렵은 일본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던 시기다. 일본인들은 곧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란 기대도 했다. 일본 미쓰비시(三菱)가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를 매입한 것도 그때다. 1979년 출시 후 4억 개를 팔았다고 하니, 워크맨의 기세가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워크맨 열풍은 1997년 MP3 플레이어 출현으로 시들해졌고, 2001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iPod)을 선보이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애플의 아이팟은 2007년 아이폰으로 통합되면서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었고 워크맨은 사라졌다.

워크맨은 일본 제조업 전성시대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워크맨에는 누구도 넘볼 수 없었던 일본의 뛰어난 첨단 전자 기술이 집적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누구도 워크맨을 찾지 않는다. 소니는 워크맨의 성공에 안주한 탓에 혁신을 게을리했고 결국 전자제품 제조는 접었다. 이제 음악·영화 회사로 기억되고 있다. 일본도 워크맨의 길을 따르려는 걸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한국에 대한 무차별 경제보복 이면엔 전성기가 지난 일본의 히스테리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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