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文대통령 빠진 채 긴급장관회의

정의용·정경두·서훈 등 참석
北도발 당혹감 속 의도 분석

청와대는 한·미 연합군사연습 이틀째인 6일 북한이 황해남도에서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쏜 것과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도발이라고 밝혔지만, 전날(5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경제 협력을 통한 평화 경제 실현’을 강조한 다음 날 곧바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이어서 당혹감도 엿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책회의에 불참하는 등 지난달 25일부터 4차례 이어진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오전 7시 3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의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며 “관계 장관들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앞으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철저한 감시 및 대비 태세를 유지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나 북한의 의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문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열리지 않았다.

안보실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정부는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해 나가면서,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경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한·미 간 핵 공유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수장은 성명서에서 “미 중거리 미사일을 최단 시간 내 배치하고 동시에 한·미 핵 공유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기·정충신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