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법무·여가부 등 6곳 안팎 개각

靑 “文대통령 재가만 남아”
야당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
조국 법무장관 내정 철회 요구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명하는 등 6곳 안팎의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을 단행한다. 애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8∼9명 장관급 인사에 대한 교체가 예상됐지만, 후임 인선 난으로 인해 중폭 개각에 머무를 전망이다.

야당은 8일 즉각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이라며 조 전 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개각 작업은 마무리 단계를 거쳐 문 대통령의 재가만 남겨 둔 상황”이라며 “9일 발표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개각 대상으로는 박 장관을 비롯해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꼽힌다. 조 전 수석은 신임 법무부 장관에 사실상 내정됐고, 농식품부·여가부 장관 후임으론 각각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의 여가부 장관 발탁설도 제기된다. 이 경우 인사 실패 책임론이 불거졌던 ‘조·조(조국·조현옥) 라인’이 재차 중책을 맡게 되는 셈이어서 야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전 수석은 본연의 임무인 인사 검증에 번번이 실패한 사람으로, (법무부 장관 지명은)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원내정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조국 사랑’을 재확인한 것 외에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는 하나 마나 한 개각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발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에는 각각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표완수 시사인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에 더해 원년 멤버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장관급)의 교체 가능성이 나온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후임자 물색에 난항을 겪으면서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여권 관계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시급한 외교·현안 대응을 위해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