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7.12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골프
[스포츠] 골프와 나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09일(金)
한 라운드 파5홀 4곳서 모두 2온뒤 이글 3개 ‘진기록’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정승현 대표가 지인들과 라운드에서 군더더기 없는 스윙으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굿트레이더스 제공
정승현 ㈜굿트레이더스 대표

호주서 티칭프로 자격 획득
첫 ‘괌·사이판 투어’ 개발
현재 실내골프연습장 운영

한창땐 드라이버 300야드
18홀 2언더 베스트스코어

장애인 ‘한손 티샷’에 감동
연습장에 전용공간 만들어줘
장애인 골프대표팀 코치도


정승현(45) ㈜굿트레이더스 대표는 요즘처럼 하루가 짧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우연히 접한 골프 덕에 골프 비즈니스에 푹 빠져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한 커피숍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날 광주에서 새로 시작한 쿨 코어 섬유 공급 상담을 마치고 돌아온 길이었다. 중고교 축구팀에 선수용 타올 공급, 전남지역 골프장 몇 곳에 잔디 생장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쿨 코어 그린 덮개(커버) 설치 협의를 하고 돌아온 것. 정 대표는 올해 초 물에 적셔 털기만 해도 온도가 낮아지는 쿨 코어 섬유 원단을 독점 수입해 타올이나 의류는 물론 골프장 그린 덮개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지난 6월부터 남태평양 제도의 미국령 괌과 사이판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해외멤버십도 론칭했다. 현지에서 골프장과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재미교포와 손잡고 괌 인터내셔널CC, 레오 팔레스CC, 로타CC 등 남태평양을 아우르는 골프투어를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했다. 비행시간은 4시간, 게다가 겨울은 물론 한여름에도 쾌적한 기후라는 게 강점. 멤버십을 이용하면 3박 4일 일정이 항공료를 포함해 80만 원대로도 이용 가능하게 한 것.

호주에서 티칭 프로 자격을 딴 정 대표는 몇 해 전부터 서울 광진구에서 250평 규모의 실내 골프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와 골프의 인연은 군시절부터다. 대학 1학년을 마친 뒤 1995년 입대한 그는 이때 골프를 처음 배웠다. 테니스를 배운 게 인연이 돼 군 사령부에 테니스병으로 차출됐다. 하지만, 같은 내무반의 ‘골프병’이 휴가라도 가면 장교에게 레슨을 해줄 인력이 없어 대타 요원으로 골프를 배웠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2년 동안 골프를 쳤고 제대할 무렵 80대 중반을 칠 실력이 됐다.

정 대표는 영국 유학 준비를 위해 호주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골프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1년 과정의 골프아카데미에 입학했고, 이때 티칭프로 자격을 땄다. 정 대표는 이후 영국 리즈대학을 다니며 외환딜러 공부도 했고 국제 재무분석사(CFA) 2차 시험까지 통과했다. 하지만 최종 3차 테스트를 앞두고 실무 경험이 부족해 3년 고배를 마시고 포기했다. 이후 정 대표는 호주에서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하려고 1년간 준비했고, 결혼하라는 집안의 채근에 국내로 들어와 프랜차이즈 식당 경영에 손댔다가 건물 임대 회사의 부도 탓에 보증금을 떼이지 않으려 250평 상가를 되레 매입했다. 집안의 도움을 받아 베트남 음식 전문점 등 3개 식당을 운영하다 불이 나는 바람에 2012년부터 실내골프 연습장으로 업종을 바꿨다.

정 대표가 자랑하는 골프 기록은 ‘한 라운드 이글 3개’다. 2013년 사이판 라우라우골프장 이스트 코스에서 작성했다. 당시만 해도 300야드를 보낼 정도로 장타자였던 정 대표는 파 5홀 4곳에서 모두 2온에 성공, 이글 퍼트를 시도해 3개 홀에서 성공했던 것. 이 코스는 파 5홀이 평지거나 내리막 홀이 많았다. 두 번은 페어웨이 우드로, 두 번은 롱 아이언으로 2온을 성공시켰고 홀에서 모두 5m 이내에 붙였으며 세 번째 파 5홀에서만 버디를 했다. 이글 3개를 뽑아내고도 스코어는 2언더파에 그쳤다. 전반에만 이글 2개를 만들어내자 동반자들이 “함께 못 치겠다”며 아우성을 친 탓에 배려 차원에서 대충 쳤기 때문. 이 코스는 2012년부터 유콘 인터내셔널 칼리지와 조인, 한국의 주니어를 대상으로 방학 때 골프와 영어를 함께 배우는 영어 골프 캠프를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자주 라운드를 했던 곳이다.

정 대표가 이때 한 달 이상 사이판에 머물렀을 때의 에피소드. 중국인 현지 사업가와 친해지면서 골프장에 함께 가는 날이 많아질 무렵, 각자 친구를 한 명씩 데려와 2명씩 ‘베스트 볼’ 방식으로 골프를 치기도 했다. 정 대표에게 못 미치는 기량이던 중국인 사업가는 ‘노 터치 룰’을 제안했다. 공을 찾지 못해 잃어버리지 않는 한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대로 치는 게 규칙이었다. 나무 밑, 도로 가장자리에서도 그대로 치거나 페널티 구역에서도 레이업을 해야 했다. 심지어 가시덤불 속에 있어도 구제받을 수 없어 여러 차례 긁어내다시피 해 더블파를 한 적도 있었다. 처음엔 황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츰 적응되면서 나름 ‘익스트림’ 골프처럼 재미를 붙였고, 무엇보다 트러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한층 긴장해서 친 적이 많았다.

정 대표는 이후에도 9홀짜리 퍼블릭 코스를 두 번 돌아 5언더파를 쳤지만 18홀 정규코스 ‘블루티’에서는 2언더파를 두 차례 더 작성했을 뿐 타수를 낮추지 못하고 있다.

정 대표는 장애인 골프대표팀 코치 경력도 있다. 휠체어를 탄 역도 선수 출신의 장애인이 자신이 운영하는 연습장에서 골프를 배운 게 계기였다. 장애를 갖고도 한 손으로 드라이버로 200m를 날리는 모습에 감탄했고, 이후 연습장 한쪽에 장애인 전용 연습 공간을 만들어 줬다. 제대로 된 골프 연습 환경이 없던 장애인들이 소문을 듣고 몰려왔다. 정 대표는 이런 인연으로 2014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애인 골프 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고 장애인골프협회에서 2016년까지 5년 동안 필드 골프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외국에서는 장애인 골프 선수를 보조해 주는 어시스턴트에 대한 경비 일체를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것에 깜짝 놀랐다. 국내에서 장애인 선수가 골프를 하려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사비를 들여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과는 달랐다.

정 대표는 부모님 성화로 영국에서 돌아와 1년 동안 숱하게 맞선을 봤다. 하지만 맞선 상대로부터 “변변한 직업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은 뒤 결혼할 뜻을 접었다. 얽힌 실타래처럼 좀체 풀릴 것 같지 않았던 그는 군 시절 처음 접했던 골프 덕에 신바람 인생을 살고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거부의사 밝혔지만… 朴, 수년간 성추행 지속” 고소
▶ “비서가 여자라서” 故박원순 의혹에 ‘펜스룰’ 등장
▶ 가세연, 박원순 빈소 근처서 유튜브 방송…장례위 “경악”
▶ 채팅앱으로 만난 15세 중학생 5년 동안 성폭행
▶ 마스크 착용 요구했다 폭행당한 버스기사 결국 숨져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강간 아니다” 딸 말바꿨지만…‘성..
시신서 금니 빼낸 장례지도사 징역 1..
대선급 재보선에 야권 들썩…잠룡 조..
심장·뇌부터 피부까지…코로나19, 몸..
10대 돌풍 김주형, 최연소·최단기간 우..
“비서가 여자라서” 故박원순 의혹에 ‘펜스룰’ ..
topnews_photo 전문가 “‘결국 여자가 문제’라는 논리 불과…본질은 권력자 견제·비판기구 부재”“안희정과 박원순의 공통점은 여자 비서다. 여성의 일관..
mark“거부의사 밝혔지만… 朴, 수년간 성추행 지속” 고소
mark가세연, 박원순 빈소 근처서 유튜브 방송…장례위 “경악”
채팅앱으로 만난 15세 중학생 5년 동안 성폭행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반대” 국민청원, 이틀만에 5..
통합, 박원순 ‘미투 의혹’ 경찰청장 청문회서 짚는다
line
special news 한서희, 집행유예 기간에 또 마약…실형 기로
그룹 ‘빅뱅’ 탑(최승현)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집행유예 기간 중인 한서희가 최근 마약류 양성 반응 판..

line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팀닥터’ 안주현씨 구속영..
[속보]신규확진 44명 수도권·광주 집중…지역·해외..
1주택자 종부세율도 0.1~0.3%p 오른다
photo_news
‘기록의 사나이’ 메시, 라리가 역대 첫 20-20클..
photo_news
아내 카드한도 줄인게 월 6천만원… “돈 바닥나..
line
[M 인터뷰]
illust
“바둑엔 성별차 없고 실력차만… 女帝 아닌 皇帝 될래요”
[Review]
illust
‘부동산 이중성 뭇매’ 노영민… ‘진보 기회주의 비판’ 안치환
topnew_title
number “강간 아니다” 딸 말바꿨지만…‘성폭행’ 친부..
시신서 금니 빼낸 장례지도사 징역 10개월…..
대선급 재보선에 야권 들썩…잠룡 조기등판..
심장·뇌부터 피부까지…코로나19, 몸 전체 공..
hot_photo
왕기춘 “연애 감정 있었다…합의..
hot_photo
불타는 아파트서 떨어진 아이…..
hot_photo
신현준 측 “전 매니저 갑질 폭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