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8.20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09일(金)
박서보 화백 ‘修身’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종호 논설위원

“그림은 내 수신(修身)의 도구다. 나를 비우기 위해 그린다. 스님이 목탁을 치며 하루 종일 염불하는 것과 같이 내가 무심하게 수없이 반복해 선(線)을 긋는 것도 그 선과 선 사이의 골을 다스리는 것이다.” 흔히 ‘단색화 거장’ ‘한국 현대미술의 변천을 선도한 화가’ 등으로 불리는, 본명이 박재홍인 박서보(88) 화백의 말이다. ‘손의 여행’으로도 불리는 ‘묘법(描法)’을 통해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는 ‘누구와도 닮지 말고, 자신만의 공식과 언어를 창조할 것’을 좌우명 삼아 ‘변화하면서 추락하지 않는 예술’을 평생에 걸쳐 추구해왔다.

그는 모든 정형(定型)을 부정하고 즉흥성을 강조하는 미술인 앵포르멜의 한국 최초 작품 ‘회화 No. 1’을 1957년에 발표했다. 6·25전쟁으로 허물어진 서울 종로 거리를 보며 착상했다고 한다. 낡은 군대용 천막 조각을 캔버스 삼아 물감을 뚝뚝 흘리기도 하고 흘러가게도 하면서 전쟁이 불러온 불안과 고독 등을 나타냈다. 그 후로도 그는 ‘원형질’ ‘허상’ ‘유전질’ 등 연작마다 다른 양식과 미학을 창출했다. 1969년 인간의 달 착륙을 앞두고 무중력을 화폭에 담기 위해, 물감의 무게를 최소화하는 ‘스프레이 분사’로 그린 1968년 연작 ‘비키니 스타일의 여인’도 그 일환이었다.

그가 ‘묘법’ 연작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다. 세 살이던 둘째 아들이 형 공책의 작은 네모 칸 안에 연필로 글자 ‘닭’을 적어넣다가 바깥으로 획이 삐져나오자 짜증을 내며 자신이 쓴 글자들을 마구 지우듯이 선을 그어대는 모습을 목격하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빈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선을 반복해서 그은 초기 묘법 작품이 탄생한 배경이다. 캔버스에 바른 닥종이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긁어서 밀어붙이는 행위를 반복해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한 중기 묘법, 손의 흔적을 없애고 막대기나 자 등으로 일정한 간격의 고랑처럼 파인 면들을 만들어 풍성한 색채까지 드러내는 후기 묘법 등으로 이어졌다. 그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16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회고전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 5월 18일 개막해 오는 9월 1일까지 계속된다. “디지털시대에는 그림이 관객의 스트레스를 빨아들여 편안하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그의 말도 체감하게 해주는 작품이 많다.
[ 많이 본 기사 ]
▶ 홍진영 언니 홍선영 20㎏ 감량 하고…결국 병원 신세
▶ 조국 딸, 장학금 이어 ‘부정입학’ 논란
▶ “기간제 여교사가 남학생 과외하며 부적절한 관계”
▶ 16세 청소년, 일가족 5명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
▶ 성폭행범 아기 사산한 여대생, 살인 혐의 벗었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술 마셨더라도 심신미약 인정 안 돼” 항소심도 징역 6년서울 강남에서 활동하면서 여성 고객들을 성폭행하거나 감금해 다치게 한 혐의..
mark16세 청소년, 일가족 5명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
mark“고양·파주 차량까지 몰려 교통지옥…신분당선 연장 조기착공을..
조국 딸, 장학금 이어 ‘부정입학’ 논란
홍진영 언니 홍선영 20㎏ 감량 하고…결국 병원 신..
고교 2주 인턴을 논문 제1저자로… “입시 영향땐 업..
line
special news ‘쇼꾼’ 나훈아, 다시 온다···10월 강릉서 투어콘서..
가수 나훈아(72)가 전국 투어 ‘청춘 어게인’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에 따르면, 나..

line
“기간제 여교사가 남학생 과외하며 부적절한 관계..
수십억원대 원정도박 의혹 양현석 출국 금지
투표 조작 의혹 속 데뷔 강행… 논란 키우는 ‘X1’
photo_news
송혜교·이준기…아이유에게 달려가는 ‘별들의..
photo_news
투표 조작 의혹 속 데뷔 강행… 논란 키우는 ‘X..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낮잠’처럼 몽환적인… 귀신의 性的 판타지
[인터넷 유머]
mark대통령과 강도 mark답답한 남편 스타일 5
topnew_title
number 방위비 협상 이면엔 韓美스트롱맨 격돌
수돗물 공급에 비싼 팔당 물 대신 한강물 사..
“北배우자도 한국국민”… 탈북민, 이혼해야..
성폭행범 아기 사산한 여대생, 살인 혐의 벗..
中매체 “홍콩시위 지도부, 학생들 총알받이..
hot_photo
푸이그가 따라한 ‘쭈그려 타격’
hot_photo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카’ 출격
hot_photo
강한나 “웃을 장면 아닌데 웃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