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통해 對北방어태세 방증해온 ‘동맹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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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美연합훈련의 역사

1953년 상호방위조약에 기반
1968년 1·21사태후 훈련강화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66년간 이어져 온 한·미 동맹의 실질적 상징이다. 1954년 유엔사령부 주관의 ‘포커스 렌즈’가 효시로, 평시 대북태세 유지뿐 아니라 한반도 유사시 한·미의 즉각적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한·미 군사동맹의 핵심 요소다.

한·미 연합훈련의 근거는 1953년 10월 1일 미국 워싱턴에서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이다. 조약 4조에 근거해 주한미군이 통일 이후에도 계속 주둔할 수 있게 됐고, 이듬해부터 유엔사령부 주관 ‘포커스 렌즈’ 연습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북한군의 침략을 방어하는 성격이었지만, 1968년 1월 21일 북한 정찰국 소속의 무장 게릴라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한 ‘1·21 사태(일명 김신조 사건)’가 불거지면서 훈련 규모가 강화됐다. 정부 차원에서 군사 지원을 위해 시행했던 ‘을지연습’을 덧붙여 ‘을지포커스렌즈’로 통합한 것. 2008년부터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으로 명칭을 변경해서 시행됐다.

한·미 연합훈련은 역사적으로는 ‘포커스 레티나’(1969∼1970년), ‘프리덤 볼트’(1971∼1975년), ‘팀스피릿’(1976∼1993년),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 훈련(1994∼2007년), ‘키리졸브’(2008∼2018년) 훈련 등 다양한 명칭과 성격을 가졌지만, 그 목적은 하나였다.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 군사동맹의 틀을 견고히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으로서는 한·미 연합훈련은 한반도 안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대북 방어 태세를 증명하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한국 역시 세계 최대 군사대국인 미국이 지휘·기획하는 훈련에 동참함으로써 방어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였다. ‘키리졸브’ 훈련에 대북 선제타격 등 북한 점령을 상정한 공격적인 작전이 일부 포함되기는 했지만, 동맹을 통한 ‘국가 총력전’으로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게 훈련의 목적이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