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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14일(水)
“일제, 1940년대 소련국경에도 한국인 위안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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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이즈에서 7일 개막해 20일까지 열리는 ‘할머니의 내일 전(展)’ 전시에서 한 시민이 벽에 걸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 韓·中·日 전문가, 동북아역사재단 학술대회서 첫 공개

中 둥닝 군사 요새 증언·기록
“일본군 13만명·위안소 50곳
사병 29명당 위안부 1명 배정”

“韓부녀자 1910년부터 끌려가
도망치다가 잡히면 생체 실험
패망때 폭탄으로 집단살해도”

일본군 자백서 분석한 中 교수
“서열 가리지않고 성폭력 범죄”
日 학자 “강제동원 바로 봐야”


“‘위안부’는 반항하다 총살당하기도 하고, 도망치다가 잡혀 무차별 구타를 당한 후 장애인이 되기도 했으며, 많은 사람 앞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비밀리에 일본 731부대로 끌려가 세균 실험과 신체 실험 대상자가 되기도 했다. 세균 감염으로 성접대를 할 수 없으면 산 채로 매장됐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둥닝(東寧) 군사 요새는 일제 관동군이 중국 동북 지역을 점령, 관리하고 소련과 대치하기 위해 구축한 아시아 최대 군사요새군(群)이자 제2차 세계대전 최후의 전쟁터였다. 이로 인해 ‘위안부’ 피해 역시 극심했지만, 국내 학계에서는 여건상 연구가 미미했다. 왕쭝런(王宗仁) 중국 둥닝요새박물관 연구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재단 주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역사적 과제’ 국제학술회의에서 ‘둥닝 일본 관동군 요새와 ‘위안소’’라는 발표를 통해 국내에 처음 그 참상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중국군 교수요원 출신인 왕 연구원에 따르면, 일본군 3개 사단과 4개 국경수비대 등으로 1934년 6월 요새가 설치된 둥닝현에는 1941년 6월쯤 최대 80만 명, 소련 국경선을 따라 13만 명의 일본군 병력이 투입됐다. 국경 부근 위안소는 50여 곳으로 당시 사병 29명당 위안부 1명이 배정됐다. 왕 연구원은 “1945년 8월, 일본이 패망했을 때 일본군은 ‘위안부’를 버리고 도망갔으며 일부는 방공 동굴에 끌고들어가 강제로 독약을 먹여 죽이거나 폭탄으로 집단 살해했다. 일본군은 ‘위안부’가 소련군에게 일본군의 정보를 제공할 것을 두려워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생존자 중 일본 국적 ‘위안부’는 일본 군대를 따라 철수했고, 중국인들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한국인들은 오갈 데가 없었다. 그는 “1946년 6월 둥닝현 정부가 2000여 명의 ‘위안부’를 대상으로 신분 회복(일반인으로 신분 전환)을 실시했는데, 대부분이 조선인 여성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 한국은 ‘위안부’ 제도의 최초 피해국이며 중국은 최대 피해국이다. 1910년 8월부터 조선반도의 젊은 부녀자들은 일본군의 성노예로 강제 동원됐으며, 1931년 중국 침략 전쟁 이후 일본 침략군을 따라 중국 동북 지역으로 집중적으로 들어왔다”면서, 북한 자료를 인용해 “1943∼1945년 조선총독부는 약 20만 명의 한국인 부녀자를 ‘정신대’에 넣었는데 그중 5만∼7만 명이 ‘위안부’로 동원됐다”고 추정했다. 일본군 성노예로 전락한 중국 부녀자는 20만 명 이상으로 전체의 68%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제의 ‘위안부’ 동원은 세계 군사 역사에서 유일한 참상”이라며 “한·중 민간단체는 ‘위안부’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공동 등재 신청을 계속 진행해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과 타이위안(太原) 일원에서도 일본군은 수많은 여성을 유린했다. 일본 패망 후 1950년 이 일대에서 붙잡힌 전범 1109명은 수년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자백서를 중국 정부에 제출했다. 이들 중 일부는 본국으로 돌아간 뒤 ‘중국귀환자연락회’(중귀련)를 만들고 반전평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의 자백서를 분석한 저우구이샹(周桂香) 다롄이공대 교수는 “당시 일본군, 경찰, 헌병 등 인원의 4분의 3 이상이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고, 그중 군대 계열의 범죄율이 훨씬 높다”며 “성폭력 범죄는 고위급 장교부터 일반 장교까지 서열을 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117사단 중장사단장 스즈키 가이긴, 제39사단 중장사단장 사자 신노스케 등 중·고급 장교들은 조직적으로 위안소를 설치·경영·지원했고, 경찰과 헌병은 위안부 압송부터 관리·감독, 감시, 성병 검사까지 책임졌다.

한편 요시자와 후미토시(吉澤文壽) 니가타 국제정보대 교수는 ‘한·일 청구권협정 완결론의 극복-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그는 한·일 청구권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및 징용 피해자의 보상 문제가 완결됐다면서 최근 한국에 대해 경제보복을 하고 있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주장에 대해 “강제동원 피해자의 피해 자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이 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한국 대법원의 판단은 2005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일본을 포함해 만장일치로 결의된 ‘피해자 권리 기본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유엔 결의의 ‘피해자 중심주의’에서 볼 때 한·일 청구권협정 완결론은 합당하지 않으며, 이런 차원에서 더욱 아시아 국가 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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