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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14일(水)
“안중근 의사가 히로부미 쏜 권총, 일본서 환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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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중근 의사가 1909년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할 당시 사용한 권총에 대해 일본 고등법원장이 보낸 기록공문(2018년 8월 일본 외교사료관에서 발굴)과 현재 서울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안 의사의 브라우닝 FN M1900 권총 복제품. 마지막 사진은 일본 헌정기념관 2층에 전시돼 있는, 안 의사가 암살을 위해 발사한 7발의 총알 중 한 발. 김월배 중국 하얼빈이공대 교수 제공

13년째 韓中日 오가며 ‘安의사 유해찾기’ 김월배 하얼빈대 교수

벨기에산 브라우닝 권총 진본
도쿄 헌정기념관 지하보관 추정
2층엔 저격때 쓴 총알 1발 전시
日 외교사료서 압수 문건 확인
권총 총번 적힌 편지도 공개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하는 데 쓴 벨기에산 브라우닝 권총 진본이 일본 도쿄(東京) 참의원에서 3분 거리인 헌정기념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일본 유력 인사들이 추정하고 있습니다. 권총 환수는 한·일 화해의 상징으로, 마땅히 추진해야 합니다.”

안중근의사유해찾기 중국 지부장으로 2006년부터 13년째 한국·중국·일본을 오가며 안 의사 유해 찾기 활동과 안 의사 사상 강연 등을 해온 김월배(52·사진) 중국 하얼빈이공대 교수는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쏜 총알 중 1발이 헌정기념관 2층에 전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8월 일본 외교사료관에서 안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사용한 권총 압수 문건 등을 확인했다”며 관련 서신도 공개했다. 이 서신은 히라이시 우지히토(平石氏人) 일본 관동도독부 고등법원장이 오시마 요시마사(大島義昌) 관동도독부 민정장관에서 보낸 편지였다. 서신에는 ‘안응칠(안 의사 아명) 브라우닝제 권총의 총번은 262336, 우덕순 소지 총번은 263975’라고 적혀 있다.

김 교수는 “도쿄 헌정기념관 2층 전시관에 안 의사가 저격 때 사용한 총알 1발이 전시된 것을 확인했다”며 사진도 공개했다. 김 교수는 “전시된 총알은 이토 히로부미 곁에 있던 다나카 세이지로(田中淸次郞) 남만주철도회사 수석 이사가 오른발 복사뼈에 맞은 총알로, 중간에 열십자 모양이 선명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총알 3발을 맞은 이토 히로부미는 이를 모두 몸에 지닌 채 사망해 그의 유골을 조사하면 이 총알도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총상을 입은 다나카는 남만주철도 이사를 그만둔 뒤 작성한 회고록에서 “당시 마주친 안 의사의 눈빛에 압도당해 총을 맞은 사실조차 몰랐다”며 안 의사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그는 회고록에서 “당시 사건 현장에서 10여 분간 안중근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가 총을 쏘고 나서 의연히 서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마치 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그것도 음산한 신이 아니라 광명처럼 빛나는 밝은 신이었다. 그는 참으로 태연하고 늠름했다. 그같이 훌륭한 인물을 일찍 본 적이 없다”고 기술했다.

이 의원 역시 일본의 진보 성향 잡지 세카이(世界)를 통해 일본 헌정기념관에 총과 총알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한국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올해 초 “당시 최재형 선생이 최신형 벨기에제 권총 두 자루를 구입해 한 자루는 우덕순, 한 자루는 안중근 의사한테 전달했다”며 “채가구(蔡家溝)역으로 간 우덕순은 이토 히로부미 사살에 실패했으나, 안중근 의사는 성공했으며 안 의사는 첫 탄을 발사해 누가 이토 히로부미인지 확인한 후 다시 두 번째 탄으로 그의 심장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안중근의사기념관에는 그 복제품이 전시돼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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