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20.1.28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방송·연예
[문화] 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14일(水)
검색어, 그만 좀 따라잡읍시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13일 오전, 30대 직장인 A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 지하철을 탔습니다. 습관처럼 휴대전화를 꺼내 초록색 포털사이트를 열었죠. 검색어 순위 1위에 ‘솜혜인’이란 낯선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케이블채널 Mnet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적이 있는 연예인 지망생인 솜혜인이 SNS를 통해 커밍아웃(자신의 성 정체성을 스스로 밝히는 행위)을 했다는 소식이었죠. A 씨는 필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대중이 이런 것까지 모두 알아야 하나요?”

A 씨는 제 지인입니다. 그는 흔히 말하는 ‘TMI’(Too Much Information·몰라도 되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죠. 오전 8시부터 불과 두 시간 동안 솜혜인과 관련된 기사는 150여 개 쏟아졌습니다. 이 중 솜혜인과 직접 인터뷰를 하거나 깊이 있는 분석을 담은 기사는 몇 개 없었죠. 대다수는 그의 SNS 내용을 토대로 ‘솜혜인이 커밍아웃을 했다’는 게 전부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사회적 분위기상 동성애를 고백한다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솜혜인은 유명인도, 대중적 영향력이 큰 인물도 아닙니다. SNS라는 공간에 개인적 이야기를 한 것뿐인 솜혜인 역시 “사람들한테 눈에 띄고자 커밍아웃을 한 게 아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죠.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이는 ‘검색어가 운을 떼고, 언론사가 시를 읊었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검색어 1위’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대중이 가장 관심을 갖는 키워드라는 의미로 읽히죠. 그러니 조회수와 페이지뷰 상승에 목마른 적잖은 인터넷 기반 언론사들은 최소한의 취재 절차도 갖추지 않고, 현장에 가지도 않은 채 복사하듯 관련 키워드가 담긴 기사를 양산합니다. 일명 ‘검색어 따라잡기’입니다.

엄밀히 말해 ‘검색어 1위=화제성 1위’도 아닙니다. 검색어 순위는 ‘검색량’이 아니라 ‘검색 상승률’ 기준으로 매기죠. 평소 이름이 자주 검색되는 유명 연예인은 웬만큼 검색량이 늘어도 높은 순위에 들지 못합니다. 반면 ‘솜혜인’처럼 평소 검색량이 낮은 키워드는 순간적으로 검색량이 늘면 상승률이 커져 검색어 순위도 올라가는 거죠. 지난해 초 암호화폐 규제에 반대하는 차원으로 투자자들이 ‘총선 때 보자’는 문구를 동시 다발적으로 검색해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든 것이 그 예입니다.

요즘 포털사이트는 대중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라 불립니다. 그 속의 검색어는 무수히 지나쳐가는 세상만사 중 하나일 뿐인데, 마치 우선순위를 가진 것처럼 읽히죠. 그리고 여러 언론사가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합니다. 세계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 엔진인 구글, 왜 이곳에는 대중을 꾀기 쉬운 도구인 검색어 기능이 없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입니다.

realyong@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 차장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연인과 밤길 걷던 30대男 피습 사망…50대 긴급체포
▶ “우한 폐렴 확산 4~5월 절정…매일 1만5000명 확진”
▶ 웨딩 대행업체 대표 사망으로 예비부부 80쌍 ‘발 동동’
▶ 폭행·살해… 또 반복된 ‘설 가족 비극’
▶ “행간 좁고 선끼리 침범한다면… 연쇄살인범 글씨죠”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민주 40명 vs 한국 50%… 현역 물갈..
‘이성윤 항명’ 감찰하고 ‘범법 최강욱..
코스피, 신종코로나 공포에 급락…장..
아마존 정글서 실종된 엄마와 삼남매..
이발소서 “계엄군이 국민 쏘려나” 발..
‘사선에 선 의료진’…우한 간호사 “만일 잘못되..
topnews_photo 정부 지원 부족 속 잇단 의료진 감염·사망 속 환자 치료에 헌신중국, 우한에 외부 의료진 3천명 추가 투입…“병원 상황 다소 호전” 중국이..
mark웨딩 대행업체 대표 사망으로 예비부부 80쌍 ‘발 동동’
mark네덜란드서 버티는 ‘최순실 집사’…“한국엔 사법정의 없다”
연인과 밤길 걷던 30대男 피습 사망…50대 긴급체..
“우한 폐렴 확산 4~5월 절정…매일 1만5000명 확진..
이완구 총선 불출마·전격 정계은퇴…충청 정가 “배..
line
special news 성추행 무혐의 김호영 “무고죄 맞고소, 명예회복..
뮤지컬배우 김호영(37)이 성추행 혐의 관련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소속사 PLK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8..

line
“행간 좁고 선끼리 침범한다면… 연쇄살인범 글씨..
폭행·살해… 또 반복된 ‘설 가족 비극’
4명 확진자가 290명 접촉…‘2·3차 감염’ 여부 내달 ..
photo_news
원더걸스 모두 JYP 떠나…유빈·혜림 계약 종료
photo_news
잇단 음주운전 길, 자숙기간에 결혼·출산
line
[Leadership 클래스]
illust
‘안정적 보좌’로는 2인자 못면해… ‘색깔’ 뚜렷해야 큰 꿈 문턱..
[10문10답]
illust
‘기생충’ 계기로 본 아카데미상의 모든것
topnew_title
number 민주 40명 vs 한국 50%… 현역 물갈이 경쟁..
‘이성윤 항명’ 감찰하고 ‘범법 최강욱’ 파면해..
코스피, 신종코로나 공포에 급락…장중 2,2..
아마존 정글서 실종된 엄마와 삼남매, 열매..
hot_photo
손예진, 촬영 중 응급실… “피로..
hot_photo
‘박쥐 먹는 동영상’ 올린 블로거 ..
hot_photo
송지아, 뷰티 크리에이터 변신 성..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