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읽는 책>불패 신화 ‘88연승의 비밀’ 삶의 절제·겸손·열정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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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

배우 하정우(사진)는 화가, 감독, 제작자, 에세이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틈만 나면 책을 읽는 독서광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11년 첫 에세이집 ‘하정우, 느낌 있다’를 출간했고, 지난해 걷기의 즐거움을 담은 ‘걷는 사람, 하정우’(이상 문학동네)를 펴냈다. 그는 동료 배우, 제작자 등과 독서모임도 꾸리고 있다. 공포영화 ‘클로젯’과 액션물 ‘백두산’ 촬영을 마치고 휴식 중인 그에게 “최근 읽은 책”을 묻자 ‘88연승의 비밀’(클라우드나인)과 ‘부자의 그릇’(다산 3.0), ‘타이탄의 도구들’(토네이도) 등 세 권을 소개했다.

그는 UCLA 농구팀을 미국 대학 최강팀으로 이끈 감독 존 우든의 삶을 다룬 ‘88연승의 비밀’에 대해 “인생에서 업·다운이 있기 마련이지만, 준비와 분석·절제·겸손 등을 갖추고 열정적으로 살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우든 감독의 이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다”며 “신은 우리에게 재능을 선물했고, 각자가 그 재능을 발견해 행복하고 감사한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의 이즈미 마사토가 돈의 본질과 인간관계에 관한 통찰을 풀어낸 ‘부자의 그릇’에 대해서는 “한 남자의 성장과 깨달음이 인생을 되짚어 볼 메시지를 던진다”며 “책을 덮고 나면 진한 여운과 감동이 전해지며 삶의 한가운데서 나의 좌표는 어디에 있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기업가정신’을 강의하는 팀 페리스가 여러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성공 비결을 정리한 ‘타이탄의 도구들’에 대해서는 “성공으로 가는 길의 모양새는 제각각 다르고, 때론 돌아가야 하며 지름길로 들어설 때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걸어가는 길 위에서 예상치 못한 일을 겪고, 불가항력적인 일도 맞이하게 된다”며 “늘 자신감을 갖고 나를 잃지 않으며 정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