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s on Data >10년간 최다 판매 e북은? 조남주作 ‘82년생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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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전자책(e북)은?

교보문고 집계를 보면, 국내 전자책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말 CD북을 시작으로 전용 단말기의 등장, PC·스마트폰·태블릿 등의 범용 정보기술(IT)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등에 따라 전자책의 수요도 변했다. 한때 종이책 시장을 잡아먹을 것이라 했던 전망은 시들해졌지만, 그 미래는 여전히 예견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전자책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시점은 2011년과 2017년이다. 미국 아마존의 전자책 매출이 종이책을 추월해 세계 출판계의 큰 이슈가 됐던 2011년에 국내에서는 교보문고의 미라솔 단말기와 웅진출판 등 주요 출판사의 앱북이 출시됐고 전자책 교과서가 추진됐으며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가 매출 5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전자책 바람이 불었다. 2017년에는 전자책 유통사들이 안정기에 접어들며 장기 대여 서비스가 본격화했고, 도서 구입비의 소득공제 등도 영향을 미쳤다.

10년간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는 ‘82년생 김지영’이었다. 2017년, 2018년 연속 판매 1위였다. 2009년(1위 ‘워렌버핏’)과 비교해 2018년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의 판매량은 858%나 늘었다. 베스트셀러 1∼100위 도서들의 전자책 판매량은 같은 기간 1062%나 증가했다.

2위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3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4위 ‘미움받을 용기’, 5위 ‘자존감 수업’, 6위 ‘채식주의자’, 7위 ‘사피엔스’, 8위 ‘언어의 온도’, 9위 ‘돌이킬 수 없는 약속’, 10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순이었다. 당연하겠지만, 전자책 순위는 종이책 순위와 연동성이 크다. 6위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상을 받으며 구매자가 몰려 종이책 재고가 일시적으로 바닥이 나면서 전자책 구매가 크게 늘었던 경우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