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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16일(金)
늘어나는 ‘강남역 노숙자’ … “노숙할 사람 따로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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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술 16일 오전 서울 강남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 출근 시간이 되자 역사를 빠져나와 역사 외부 환풍구 시설 주변을 휴식 공간으로 바꾼 ‘서초 바람의 언덕’ 앞에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 강남구청 현장점검 동행 취재

전체 19명서 올핸 驛만 32명
취업난 여파 청년노숙도 많아


“노숙을 하게 되는 사람, 안 하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아요. 누구든지 그런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어요.”

서울에서 ‘노숙인’ 하면 대부분 서울역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최근 한류 1번지이자 서울 도시문화의 상징인 최대 번화가 강남역에 노숙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 취재진이 강남구청의 현장 점검을 동행 취재한 결과, 강남역에는 20대에서 70대에 걸친 다양한 연령층의 노숙인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역 한쪽에 자신의 거처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특히 경기침체와 취업난, 어두운 미래 탓인지 청년 노숙인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16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실태 점검팀이 지난 7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오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교대로 강남역 내부에 상주하면서 전수 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32명이 상주·비상주 등 각기 다른 형태로 강남역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가 진행한 ‘거리노숙인 일시 집계조사 결과’로 나온 강남구 전체 거리노숙인 19명보다 더 많은 수치다. 이번에 파악된 강남역 노숙인들 가운데에는 비교적 젊은 2030세대 노숙인도 7명이나 포함돼 있어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강남역 등에서의 노숙 생활을 거쳐 재활을 준비하고 있는 최모(48) 씨는 “노숙 생활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됐다”며 “노숙을 시작하는 ‘직전 상황’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제불황, 개인적 생활고 등 어떤 이유에서든지 누구라도 노숙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노숙인 김모(42) 씨는 “서울역이나 영등포역 노숙인들과는 달리 강남역 노숙인들은 역사 내부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고 주로 혼자 다닌다”고 말했다. 최 씨도 “강남역 노숙인은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mail 서종민 기자 / 정치부  서종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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