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에 亞 증시 줄줄이 ↓…코스피·日닛케이 등 하락 출발

기재부 경제동향 5개월째 ‘부진’

경기 침체(recession)를 예고하는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각국의 잇단 경제 지표 발표로 글로벌 ‘R의 공포’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도 하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일본과의 경제전쟁 등 악재의 직접적 타격을 받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시장 이탈 등 불안 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76포인트(1.23%) 내린 1914.61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9.57포인트(1.6%) 하락한 587.58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8억2500만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한때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1.619%로 떨어져 2년물 금리(연 1.628%)를 밑돌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 크다. 다만, 뉴욕증시는 15일 미국 7월 소매판매 지표 양호 소식으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금융시장 영향으로 유럽, 아시아 증시도 경기 침체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락세를 이어갔다. 16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전일 대비 39.63포인트(0.19%) 하락한 20366.02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2019년 8월)을 통해 “올해 2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수출 및 투자가 부진한 흐름”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지난 4월호부터 5개월 연속 사용했다.

유회경·송정은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