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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16일(金)
北 “南과 더 할 말 없다”…‘통미봉남’ 넘어 ‘통미절남’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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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독립선언서 보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특별전시관을 방문해 안경을 벗은 채 평양독립선언서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또 文발언 다음날 도발… 왜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文겨냥해 도 넘은 막말 쏟아내
美 향한 불만표시는 전혀 없어

20여일새 엿새간 미사일 도발
협상 유리한 고지 선점 성격도


북한이 ‘평화경제론’을 주창한 문재인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가 나온 다음 날 문 대통령을 향해 ‘뻔뻔하다’는 막말을 내놓은 데 이어 발사체 도발까지 감행한 것은 대남 압박과 대미 협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미 협상 시한을 연말로 못 박은 상황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반입 중단 주장을 조기에 관철하면서 미·북 실무협상에서 대북제재 완화 조치를 얻어내기 위한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 향한 비난 수위 높이는 북한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6일 대변인 담화에서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신년사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등에서 주장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및 미군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 중단을 재차 요구하면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직접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 대해서도 “삶은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는 막말까지 쏟아냈다. 지난 11일 북한 외무성 담화에서 남측을 향해 “겁먹은 개”라고 밝힌 데 이어, 남측에 대한 막말 수위를 더 끌어올린 것이다.

북한은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평화경제론’을 재차 언급한 데 대해서도 16일 2발의 발사체 발사로 대응했다. 문 대통령이 처음 ‘평화경제론’을 꺼낸 다음 날인 지난 6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한 상황이 재연된 셈이다.

◇북한, 통미봉남 넘어 통미절남으로 = 조평통 담화는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불만은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기조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통미봉남을 넘어 ‘통미절남(通美絶南)’ ‘선미후남(先美後南)’ 등 수준의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조평통은 “남조선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고 있다”고 밝히는가 하면, “남조선 당국자들과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단언했다. 북한의 행보는 한·미동맹 균열 내기를 통한 대미 협상 지렛대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 행보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통한 한·미동맹 약화, 대북제재를 허무는 남북경협을 하라는 요구”라고 분석했다.

◇남북대화는 당분간 어려울 듯, 미·북 실무협상도 안갯속 =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실무협상 조기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남북대화는 오는 20일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끝나더라도 쉽게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지난 7월 이후 6차례의 미사일 발사는 대남 압박을 통해 미국의 양보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차원도 있기 때문에 향후 미·북 실무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일단 미국은 가급적 빠른 시기에 실무협상 재개를 원하고 있지만, 최근 싱가포르 소재 중국 기업의 자회사를 ‘대북 주류수출’ 혐의로 기소하는 등 대북제재는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북한 발사체와 관련, “미국 등과도 연대하면서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한국과의 협조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영주·유민환 기자 everywhere@munhwa.com
e-mail 김영주 기자 / 정치부  김영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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