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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16일(金)
야권 재편 시점에…손학규, 원희룡 만나 “통합정치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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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바른미래 정책협의회
‘함께 가자’ 우회적 발언 주목
문병호도 “중앙에서 역할을”
원희룡 “정치적 복선은 없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16일 만났다. 이날 만남은 공식적으로는 제주 제2공항 사업 등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야권 재편 논의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바른미래당 측 인사들도 정치적 해석을 낳을 만한 발언을 쏟아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도·바른미래당 정책협의회’에서 “원 지사가 제주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하나로 만들고 통합 정치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병호 최고위원 역시 “원 지사가 제주를 벗어나 중앙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제주 도민들도 제주를 바탕으로 좀 더 큰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이날 정책협의회는 제2공항 건설, 4·3특별법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바른미래당이 제안해 마련됐다. 손 대표와 원 지사는 정책협의회에 앞서 단둘이 20분가량 환담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손 대표 퇴진을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안철수·유승민계)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손 대표가 원 지사에게 손을 내밀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대표가 원 지사와 협력하면 ‘탈이념 중도개혁 노선’은 힘을 받게 된다.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이 한국 정치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성원이 있길 바란다”고 덕담을 하면서도 “‘무슨 정치적 복선이 있냐’고 하는데, 제주도의회에 의석을 갖고 있는 모든 정당, 국회 의석을 갖고 있는 모든 정당들과 간담회를 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보수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원 지사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소셜미디어 운동인 ‘천안함 챌린지’에서 다음 주자로 원 지사를 지목했다. 원 지사는 중도 보수 통합을 모색하고 있는 ‘플랫폼 자유와 공화’ 등이 오는 20일과 27일 개최하는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하며 바른정당에 합류했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이 완패한 가운데 대구·경북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보수 성향 광역단체장으로 당선됐다.

조성진·손고운 기자 threemen@munhwa.com
e-mail 조성진 기자 / 정치부 / 차장 조성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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