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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19일(月)
스위스재단 “루브르 소장품은 복제품…‘젊은 모나리자’가 진품”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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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빈치 모나리자(왼쪽부터), 젊은 모나리자, 프라도 미술관 모나리자.

“10년 앞선 16세기초 제작 작품”
학계“섬세함 부족…믿을수 없어”


현재 모나리자 원작으로 인정받는 것은 루브르 소장품이 유일하다. 하지만 수많은 모작이 존재하고 이미 족보에 올라 있는 것만 해도 전 회에 언급한 것처럼 15점이 훌쩍 넘는다.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모작들이 새로 리스트에 등재될 것이다.하지만 2010년 이후 진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 모나리자가 한 점 있다. 요즘은 ‘젊은 모나리자 초상’이라 부르는 ‘아일워스 모나리자’(Isleworth Mona Lisa)다. 이 작품은 구성원이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컨소시엄이 소장하고 있는데, 비영리를 강조하며 작품과 전혀 관련 없이 오직 ‘진작’임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라는 스위스 모나리자 재단이 나서서 진작임을 주장한다. 그들은 젊은 모나리자가 루브르의 것보다 약 10년 전에 제작된 원조라고 주장한다.

재단은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작으로 인정받기 위해 수많은 돈과 전문인력을 들여 조사하고 보고서, 논문을 발표했다.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적 인간’(Vitruvian Man)의 ‘신성한 기하학’과 비교해, 두 작품이 같은 기하학적 원리로 제작됐고, 자체적으로 탄소 연대 측정과 색소 침착 시험을 한 결과 ‘최소한 16세기 초’에 제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루브르의 모나리자가 자신들이 소장한 모나리자보다 훨씬 완성도도 높고 잘 그렸지만, 젊은 모나리자를 보고 그린 복제품이라 한다.

작품 진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프로비넌스(Provenance)도 있다. 1913년 영국의 화상이자 컬렉터인 휴 블레이커(Hugh Blaker, 1873∼1936)가 서머싯의 한 저택에서 이 작품을 발견해 자신의 스튜디오로 가져왔고, 1915년 그의 계부인 존 R 에어(John R. Eyre)가 이 작품이 다빈치의 첫 번째 모나리자란 논문을 발표했다. 이후 이 작품은 1962년 미국의 저술가이자 컬렉터인 헨리 F 퓰리처(Henry F. Pulitzer)의 것이 되었고, 그는 1970년 스스로 ‘모나리자는 어디 있나’라는 책을 써 진작임을 주장했다. 1979년 아내에게 상속된 이후 이탈리아를 거친 뒤 2008년 익명의 단체에 넘겨져 40년간 스위스 은행의 비밀 금고에 있었다. 2010년 ‘작품을 조사 연구하기 위해’ ‘그림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이’들이 모나리자 재단을 만들어 많은 역사적·과학적 연구를 거듭해 2012년 9월 작품과 함께 이 작품이 진작이라는 약 320페이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  큐레이터·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천경자 미인도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유족 초청으로 한국에 왔던 파스칼 코테(Pascal Cotte, 1958∼)도 2007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작품을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 확대해 보고 다빈치가 그린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의뢰한 재단조차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연구비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한다.

이들은 꾸준히 젊은 모나리자가 진작임을 주장하지만, 모나리자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 켐프(Martin Kemp, 1942∼)를 비롯한 대다수 연구자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많은데, 주로 나무판에 그림을 그리던 시절 캔버스에 그렸다는 점, 또 자신들이 수행했다는 조사·연구 방식에 대해 구체적이며 세부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 점, 또 밝히지 않거나 못하는 소장 단체와 재단 구성원의 면면 등은 이들의 주장을 더욱 믿기 어렵게 한다.

진작이 아니라고 하는 학자들은 “가장 중요한 작품의 질이 루브르의 모나리자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고, 머리·옷·배경 묘사에 섬세함이 없다”고 말한다. 아무튼, 역시 진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작품으로 5000억 원에 2년 전 거래된 다빈치의 ‘구세주’와 젊은 모나리자가, 예약을 받고 있는 루브르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10월 24일∼2020년 2월 24일)에 나올까? 이것이 지금으로서는 두 작품의 진위에 대한 답이다.

큐레이터·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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