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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계 구조조정 폭풍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19일(月)
감산·자산매각에도 ‘출구’ 못찾아… 구조조정 내몰리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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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산업부 장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 발전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윤모(왼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정세균(〃세 번째) 의원(전 산업자원부 장관·국회의장)이 바로 옆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무역전쟁·경제보복 등 여파
반도체업계 영업익 계속 감소
LCD 일부 라인 폐쇄도 검토
車업계 노조 파업까지 겹시름
항공업계, 日여행 관련 직격탄

“주52시간·ILO 협약 등 악재
내년 사업계획 엄두도 못내”


“이처럼 복합적인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온 적이 있었나요? 어디가 출구입니까.”

수출·내수 업종 가릴 것 없이 산업계에 구조조정의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미·중 무역·환율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일본 경제보복,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장기 내수침체 등 전대미문의 내우외환(內憂外患),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봉착한 탓이다. 수익성 악화란 벼랑 끝에 선 산업계는 감산, 생산라인 축소 및 해외이전, 불필요한 자산매각 및 사업재편, 일부 임원급 조정 및 특별퇴직을 통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의 출구를 찾지 못할 경우 본격적인 인적 구조조정까지 불가피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와 연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 부진, 재고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세 둔화와 영업이익 감소 현상이 뚜렷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반도체, 자동차, 철강, 화학 등 1870개에 달하는 비금융 상장사 매출이 지난해 2237조 원에서 올해 2244조 원으로 0.3%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173조 원에서 121조 원으로 52조 원, 30.0%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산업·글로벌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부진이 지속돼 기업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일본 경제보복의 영향권에 놓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영업이익이 더 감소할 처지이고 LCD 패널 가격 부담과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에 시달려온 삼성, LG 등 디스플레이 업체도 LCD 생산 축소와 일부 라인 폐쇄까지 살피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세계적인 자동차 업황 악화 국면에 국제 금융불안 등 대외 악재로 인해 구조개편을 비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2.4%), 유럽(-3.1%), 중국(-13.7%) 등 해외 주요 지역 자동차 판매가 동반 하락했고, 인도(-10.2%), 멕시코( -6.4%), 러시아(-2.4%) 등 신흥시장마저 위축됐다. 오는 20일 교섭 결과에 따라 자칫 현대차, 기아차 노조의 파업도 예상됨에 따라 상황은 한층 더 꼬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난 4월 상무 이하 임원 통합에 이어 9월에는 부장과 차장을 통합하는 직급개편을 할 예정이다”며 “연구개발본부 조직 개편과 함께 임원급 구조조정 관측도 나온다”고 했다. 쌍용차도 이달 초 임원 20% 감축을 선언했다. 대형 자동차부품사인 만도는 창사 후 처음으로 임원 20%를 줄이고 관리직 대상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항공업계는 환율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이 급증한 데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아 화물운송서비스 일부 중단, 일본 노선 축소, 기종 변경, 비용감축에 착수했다.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생산원가가 급등한 철강업과 건설업도 일부 기업이 후선 업무 예산삭감 등 긴축경영을 벌이는 한편, 명예퇴직, 인력전환을 살피고 있다.

내수 업종인 유통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은 더 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저가 경쟁, 배송 서비스 강화 등 업계가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 자체가 불투명하다”며 “글로벌 경기 악화 여파로 전체 내수 경기가 한층 더 가라앉을 것 같아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중견 기업계에서는 자동차 2차 벤더를 중심으로 경영이 악화하자 ‘공장 해외 이전’ ‘해외 기업으로의 매각’ ‘인력 조정’설이 연이어 흘러나오고 있다. 금융권도 경기침체, 저금리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특별퇴직을 검토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내수부진, 뇌관으로 인식되는 일본 경제보복 등의 복합 다발성 악재에 근로시간 단축, 국제노동기구(ILO)협약 비준 관련 노조법 개정안, 언 발의 오줌 누기식 세제 지원 등으로 하반기는커녕, 내년 사업계획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축소 지향, 보수적 기업 운용이 불가피한데 기업들 입장에서는 쓸 수 있는 대책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민종·김성훈·김윤림 기자 horizon@munhwa.com
e-mail 이민종 기자 / 경제산업부 / 부장 이민종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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