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신고 나타난 미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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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던 숙소에 화재로 피신
진화후 부랴부랴 클럽 챙겨
티타임 30분前 대회장 도착

필 미켈슨(미국·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 4라운드에 참가하지 못할 뻔했다.

19일 오전(한국시간) USA투데이와 CBS스포츠라인 등에 따르면 BMW챔피언십 4라운드 티 타임 1시간 30분여를 남기고, 미켈슨이 머물고 있던 숙소 호텔에 불이 났다. 벼락이 호텔 지붕에 내려쳤고 화재로 이어졌다.

당시 미켈슨은 가장 높은 층인 펜트하우스에 묶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켈슨은 호텔 밖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입을 옷과 클럽을 챙기지 못했다. 다행히 화재가 신속하게 진압됐고, 미켈슨은 방으로 들어가 부랴부랴 옷과 클럽을 챙겨 대회장인 시카고 인근 메디나 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켈슨은 티 타임 30여 분을 앞두고서야 메디나 컨트리클럽에 도착했다. 슬리퍼 차림으로 도착한 미켈슨은 주차장에서 신발을 갈아 신은 뒤 잠깐 몸을 풀고 출전했다.

화재로 놀란 탓인지 미켈슨은 이날 1언더파 71타에 그쳤고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8위에 머물렀다.

미켈슨의 페덱스컵 랭킹은 47위. 미켈슨은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위에게 주어지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