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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20일(火)
中매체 “홍콩시위 지도부, 학생들 총알받이 이용”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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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대 구호 지우는 환경미화원 19일 홍콩 애드미럴티 지역 정부청사 앞에서 한 환경미화원이 전날 열린 도심 집회 시위 참가자가 도로 난간에 한 낙서를 지우고 있다. 연합뉴스
런민르바오·글로벌타임스 등
마틴 리 등 4명을 배후로 지목
‘反중국 親서방’ 행위 집중부각
CCTV선 나치즘 폭력에 비유
“투쟁동력 약화시키려는 의도”


중국 관영 매체들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한 홍콩 인사들에게 1970년대 문화대혁명 시기의 혼란을 상징하는 ‘4인방’ 딱지를 붙이며 ‘반(反)중국 친(親)서방’ 행위를 집중 부각했다. 매체들은 “자유와 민주를 가장해 홍콩에 혼란을 조성하고 시위에 참가한 학생 대다수를 ‘총알받이’로 이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관영 CCTV는 홍콩 시위대 행위를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즘의 폭력으로 묘사했다. 홍콩 시위 지도부를 맹공함으로써 지난 18일 집회를 계기로 비폭력 평화 시위로 전환한 시위대의 투쟁 동력을 약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와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민주파 인사로 불리는 마틴 리(李柱銘) 등 4명을 이번 홍콩 시위 사태의 배후로 지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민주당의 창당 주석을 지낸 마틴 리에 대해 “지난 5월 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났고, 분명히 미국 고위 관리들과 송환법을 이용해 홍콩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전략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리가 6월 12일 전 민주당 의원을 점심에 만난 뒤 이날 오후 홍콩 입법회 건물 앞에서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었다”며 폭력시위의 주모자로 단정했다.

런민르바오는 “1938년 홍콩 태생인 마틴 리는 일관되게 영국 입장을 대변해 왔다”고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리에게 잘못 인도돼 시위에 나선 젊은이들이 폭도로 변했는데, 그의 아들은 아버지 덕분에 영국 윈체스터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부유한 집안의 딸과 결혼했다”고 도덕성도 문제 삼았다. 반중 4인방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지미 라이(黎智英)는 핑궈르바오(빈果日報)로 유명한 넥스트 디지털 미디어 그룹을 창업한 언론 재벌로 알려져 있다. 런민르바오는 “라이는 1948년 광둥(廣東)성에서 태어나 12세 때 홍콩으로 이주했다”며 “외세에 의해 반중 도구로 이용됐으며 극단적인 위법 행위를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대표적 여성 지도자이자 전 정무사(국) 사장인 안손 찬(陳方安生)도 4인방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녀는 홍콩의 영국 식민지 시절 ‘악한 유산’이라는 비난을 들었는데, 홍콩 정부에서 은퇴하자마자 얼굴을 바꿔 갑자기 민주주의를 말하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마지막 인물로 홍콩의 민주화 단체 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주석을 맡고 있는 앨버트 호(何俊仁) 민주당 의원을 언급했다. 문화대혁명 4인방은 1965∼1976년 마오쩌둥(毛澤東)의 위세를 등에 업고 중국을 혼란에 빠뜨린 장칭(江靑)·왕훙원(王洪文)·장춘차오(張春橋)·야오원위안(姚文元) 등 4명을 일컫는다. 이들은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한 뒤 숙청됐다.

런민르바오는 2014년 ‘우산 혁명’ 당시 시위대를 이끈 조슈아 웡(黃之封)과 네이선 로(羅冠聰) 등 3명을 청년 수괴로 함께 거론했다. 신문은 “(체제 전복을 노리는) 색깔 혁명을 도모하지만 꿈도 꾸지 말라”고 비난했다. 또 ‘젊은이들은 홍콩을 혼란에 빠뜨린 두목들에게 현혹되지 마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젊은이들을 전선에 몰아놓고 자신은 유학을 간다며 줄행랑을 놓는 행태로 ‘인혈(人血) 만두’를 탐하는 음험하고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mail 김충남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충남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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