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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21일(水)
허울뿐인 新재생에너지사업… 3대 사업자 경영난·파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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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총리 모두발언 홍남기(오른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가격
中업체 저가 공세에 사상최저
중소형 발전사업은 시장 포화
시공업체도 덩달아 일감 줄어

“보급 확대에만 주력하지 말고
국내업체 기초체력 길러줘야”


정부가 올해 태양광 발전 보급 목표를 5개월 앞당겨 조기 달성했지만 정작 제조·설치·발전 등 관련 산업 생태계의 주축인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에 허덕여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속 빈 강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신재생 에너지 시장인 중국이 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해 단가를 떨어뜨리는 와중에 국내 시장에서는 현 정부 들어 급증한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에 접어들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당 7.88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7일 마지노선이라고 여겼던 8달러대가 무너지면서 1년 반 사이에 반 토막 났다. 통상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은 ㎏당 13∼14달러 수준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자 태양광 소재업체들은 혹한기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는 올 상반기 600억 원대 적자를 냈다.

파산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2위 업체였던 한국실리콘은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회생에 실패했다. 웅진에너지도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고, 넥솔론도 지난해 파산했다.

저가 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한때 이익을 봤던 중소형 발전사업자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었지만, 공급이 수요보다 넘치면서 시장 가격이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발전 설비를 시공하는 EPC 업체들도 덩달아 일거리가 줄어든 상태다.

제조업체와 발전사업자, EPC 업체 등 태양광 생태계 3대 주체들 모두 경영난에 시달리자 정부가 보급 확대에만 주력하지 말고 근본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7월 164만 킬로와트(㎾) 규모 태양광 설비가 전국에 설치돼 올해 목표를 5개월 앞당겨 달성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반면 태양광 소재 업체들은 전체 생산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 때문에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OCI는 전기요금이 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고 한화케미칼 역시 국내 증설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재생 에너지 강국인 미국과 중국 등은 정부 차원에서 태양광 소재 업체들의 전기요금을 감면해주고 있다.

글로벌 시황도 좋지 않다. ‘재생에너지 굴기’를 앞세운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설비를 증설해 단가가 싼 제품을 쏟아내면서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도 중국발 공급 과잉이다. 올해 중국에서는 총 12만 t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설비가 신규 가동된다. 한화케미칼과 자회사 한화큐셀이 셀과 모듈에서 이익을 내고 있지만,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전 세계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좌우하는 구조에서 국내 업체들이 기초체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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