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北막말에 “걔들이 그런다고 국방태세 약화 안돼”

국방위 참석해 강도높은 발언
“막내가 앙탈·재롱부린다 해서
맏형이 같이 부딪치고 하겠나”

RFA “北, 잇단 미사일 발사
최소 1000만달러 날렸을 것”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1일 북한의 대남 ‘막말’ 비난에 대해 “(북한이) 천박한 용어를 쓰면서 그러는데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걔(북한)들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의 국방 태세가 약화하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원래 맏형이 막내가 재롱부리고 앙탈 부린다고 같이 부딪쳐서 그러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지난 7월부터 6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한 데 이어 ‘삶은 소 대가리가 앙천대소할 일’이라면서 남측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정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에서 신중하고 정말 깊이 있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도움이 안 되면 바로 파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지소미아 체결 자체를 ‘안보 적폐’라고 지적하는 데 대해선 “당시 (제가) 참모총장을 하면서 지소미아를 체결하는 데 있어 저에게 아무런 의견을 구한 적이 없다”며 “그 당시 국민에게 충분히 실효성을 설명하고 그렇게 잘했으면 좋은데 그렇게 안 했으니 지금 와서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7월부터 6차례 발사한 10여 기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비용이 최소 1000만 달러(약 120억 원)에 달한다는 독일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올해 초부터 지속되는 가뭄으로 식량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에 재원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독일 방산 컨설팅업체 ‘ST 애널리틱스’의 마르쿠스 쉴러 박사는 미사일 한 기당 최소 10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추산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쉴러 박사는 미사일 전력화 비용을 총 10억 달러 정도로 추산했다. 그는 “미사일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미사일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무기화하는 데 본체와 탄두, 엔진, 유도장치, 보조 차량 등을 포함해 약 10억 달러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