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도 ‘마이너스’ 유력… 20일까지 전년동기대비 13.3% ↓

관세청‘1~20일 수출입동향’

日보복 여파 반도체 29.9%↓
선박 수출은 179.7% 급성장

8월 수출 실적도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시된다. 이에 따라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8월 1∼20일 수출액은 총 249억 달러(약 31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3%(38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입도 2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19억4000만 달러) 줄었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모두 14.5일로 전년과 같았지만, 하루 평균 수출액은 17억2000만 달러로 13.3%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일본 경제 보복 등의 여파를 직접 받는 반도체 수출이 29.9% 감소하면서 수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일본 경제 보복이 시작되기 전인 6월 같은 기간(-24.3%)에 비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이밖에 석유제품(-20.7%)과 자동차 부품(-1.6%) 등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반면, 선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7% 성장했고, 무선통신기기도 57.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20.0%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주요 수출국인 미국(-8.7%)과 일본(-13.1%), 유럽연합(EU)(-9.8%) 등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싱가포르(47.8%)와 베트남(8.7%) 등은 증가했다. 일본에서의 수입 감소율은 8.3%를 기록해 6월 같은 기간(-13.9%)에 비해 감소 폭이 오히려 축소됐다. 수입이 감소한 품목도 일본 경제 보복 영향을 받는 품목으로 보기 어려운 원유(-7.3%)와 기계류(-6.0%), 석유제품(-15.1%) 등이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일본 경제 보복 여파가 우리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통상 월말로 가면서 수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일단 지금까지의 실적으로 보면 일본 경제 보복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박수진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