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홈피 “류현진 FA 괴물… 몸값 폭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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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공식홈페이지 ‘투수 류현진의 가치’ 분석

“시속 100마일 강속구 없어도
투구 치밀해 퍼포먼스 강력
작년부터 16승 평균자책 1.70
퀄리파잉오퍼 수락도 호재로
양키스·레드삭스 등 영입 눈독”

24일 양키스 상대 13승 재도전

다가올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류현진(LA 다저스·사진)의 가치, 즉 몸값이 폭등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메이저리그닷컴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류현진이 FA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메인으로 실었다. 메이저리그닷컴은 올해 류현진이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고 있으면서도 과소평가를 받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고, 류현진을 바라보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닷컴은 “류현진은 지난 1년 동안 그 어떤 선발투수보다 뛰어났고 시즌 12승 3패와 평균자책점 1.64인 그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수”라면서 “류현진은 2018년 8월 16일 이후 32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201이닝을 던져 16승 6패, 평균자책점 1.70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2013년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약 424억 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저스 구단이 제시한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였다. 퀄리파잉오퍼는 1년짜리 계약이며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준다. 올해 퀄리파잉오퍼 금액은 1790만 달러(209억 원)다. 류현진은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였기에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FA 류현진의 최대 장점은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권이 없다는 것. 퀄리파잉오퍼를 거부하지 않은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 구단에 드래프트 보상권을 주지 않아도 된다.

메이저리그닷컴은 특히 구단 고위층의 평가를 상세하게 전했다. 메이저리그닷컴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구단의 한 임원은 “류현진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탈삼진이 없어도 되고, 시속 100마일(약 160.9㎞)을 던지지 않아도 된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타자의 타이밍을 정말 잘 빼앗는 엄청난 일을 해낸다. 워낙 치밀하고 독특하기에 그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좋다”고 칭찬했다. 아메리칸리그 구단의 한 단장은 “류현진의 퍼포먼스는 강력하다. 스트라이크 존을 잘 공략한다”고 밝혔다. FA 협상에서는 그동안의 성적은 물론 부상 경력, 미래 가치,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 류현진의 잦은 부상 경력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2016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5∼7월을 건너뛰었다.

하지만 올해 류현진은 21일까지 148.1이닝을 던지며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있다. 148.1이닝 투구는 다저스 선발투수 중 1위다. 내년에 33세가 된다는 건 부담스럽다. 그래서 계약 기간은 4년 이내가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LA 에인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가 류현진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특히 양키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양키스 선발진에 CC 사바시아와 JA 햅 등 좌완투수는 2명. 그런데 사바시아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고, 햅은 올해 10승 7패에 평균자책점 5.40에 그친다. 뉴욕 지역 매체들은 양키스가 올겨울 FA 시장에서 좌완투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오는 24일 오전 11시 10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한다. 양키스를 상대로 FA로서의 가치를 입증하는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21일까지 나란히 83승 44패로 양대 리그 승률 1위(0.654)다. 그래서 이번 다저스-양키스의 3연전은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에 비유된다. 류현진은 2013년 6월 19일 양키스 원정경기에 등판, 6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5안타를 허용하고 3실점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물론 이번 등판이 설욕전이 될 수 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