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선생님 덕분에 시설생활 부끄럽지 않아요

EBS 사장賞 진진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도 제 곁에 머물러 주시며 저를 키워주시고 계신 저의 하나뿐인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고등학교 2학년 여고생으로 훌쩍 자란 진진이에요.

제가 처음 시설에 들어와 어린 나이이기도 했고 적응하기 힘들 때 옆에서 도와주시고, 저의 부모님을 대신해 유치원에 함께 갈 때에도 너무나 감사드려요. 그리고 제가 한글을 떼고 여러 가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려요. 처음 초등학교 입학할 때 저의 손을 잡고 학교 간 일에 대해 지금까지도 너무나 감사드려요. 초등학생인 제가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이것저것 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여러 경험이 없는 저에게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곳에 데려가 주신 것까지도 너무 감사드려요. 선생님 덕분에 남부럽지 않게 이것저것 경험도 할 수 있었고, 오히려 친구들보다 경험이 더 많아 친구들에게 어떠한지 말을 할 때 선생님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어 좋았어요.

중학생이 되던 저를 교복점에 데려가 교복을 맞추며 하나하나 봐주시는 선생님을 보며 ‘정말 나를 친자식처럼 키우시는구나’ 생각하면서 저는 나중에 커서 선생님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결심했어요. 그리고 중2라고 하면 사춘기가 시작되고 어떤 길로 가는지가 중요한 시기인데 혹여나 제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을까 곁에서 이야기도 해주시고 고민도 들어주시며, 저를 잡아줘 너무나 감사하고 지금까지도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쯤 어떤 아이로 컸을지 생각하기도 해요. 무엇보다 제 곁에 선생님이 계심으로써 제가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에 입학해 부쩍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데 곁에서 많은 조언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생활은 어떻게 해야 현명한 것인지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이것 또한 선생님 덕분이죠. ㅎㅎ

선생님! 한때는 시설에 사는 것이 창피하고 부끄러울 때가 많았지만 지금은 시설에 사는 것이 부끄럽지도 창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울 때가 많이 있어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자랄 수 있었던 건 모두 선생님 덕분이라는 것에 너무 감사드려요.

이다음에 사회에 나간다면 선생님과 같은 사람이 되는 게 목표이고 선생님과 같이 여러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요. 선생님! 항상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저의 선생님으로 14년이 되고 있는 지금까지도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