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이 다 했다, ‘구해령’ 1위 이끈 ‘사극 연기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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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훈의 연기력이 폭발하며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그와 더불어 민우원(이지훈 분)은 옥에 갇힌 구해령(신세경 분)까지 구해내며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을 극복했다.

21일 방송된 MBC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극본 김호수·연출 강일수)에서는 시정기(조선 시대 행정과 잘잘못을 기록한 역사기록물)을 감찰하겠다는 임금에 맞서는 강직한 사관 민우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앞서 임금의 침전인 대조전에서 나누는 대화를 엿듣고 적으려던 구해령이 옥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해 모든 사관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결국 민우원은 홀로 도끼를 들고 임금을 찾아갔다. 이미 죽음을 각오해 하얀색 도포 차림에 머리까지 풀어헤치고 임금을 만나러 간 민우원은 “시정기를 감찰하시겠다는 뜻을 거두어주시옵소서. 뜻을 거두지 않으시겠다면 이 도끼로 신의 머리부터 쳐주시옵소서”라고 외쳤다.

분노가 치밀어 달려 나온 임금은 “국법이 금한다는 핑계를 들어 수백 년 세월 동안 견제를 받지 않은 것이 사관이었다. 그런 너희가 일말도 참지 못해 과인의 뜻을 꺾으려 드는 것이야”라고 질책했다.

하지만 민우원은 이에 굴하지 않고 “국법과 선대 왕들께서 그 긴 세월 사관들을 지켜주신 연유가 무엇입니까?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필하라는 뜻이 아니옵니까”라며 “전하께서는 시정기를 감찰할 권한이 없으십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머리끝까지 화가 난 임금은 도끼를 집어들려 했다. 그리고 그 순간 하얀 도포 차림으로 임금을 찾아온 한 무리의 유생들은 “집필하는 사관이 불편해서 목숨마저 거두신다면 직언하는 유생의 목숨이야 초개 같은 것. 사세가 이와 같은데 우리 유생들이 어찌 군왕을 따를 수 있으리오”라고 민우원에게 힘을 실었다.

결국 임금은 어명을 거두어들였고, 옥에 갇혔던 구해령은 무사히 풀려났다.

이날 방송 직후 민우원을 연기한 이지훈을 칭찬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그의 안정된 사극 톤과 디테일까지 살아 있는 감정 연기는 백미로 꼽혔다. 시청자들은 “오늘은 민우원이 다했다” “이지훈이 아닌 민우원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마치 진짜 조선 시대 충직한 신하가 목숨을 걸고 직언을 하는 것 같았다” 등의 소감을 보였다.

한편 이지훈이 주연으로 열연하고 있는 ‘신입사관 구해령’은 매주 수·목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