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마이너스 국채 발행하는데…” 트럼프, 연준에 금리인하 거듭 압박

“싸우거나 아니면 집에 가라”
‘파월 연설’ 하루 앞두고 발언
일부 연준이사 “금리인하반대”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23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 쏠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독일의 마이너스(-) 수익률 국채 발행을 거론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반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 등은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파월 의장 발언 및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독일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제시한 30년 만기 국채를 판매하고 있다. 독일은 미국과 경쟁한다”며 “Fed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경쟁에서 우리를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한 달러, 노(No) 인플레이션!”이라고 강조한 뒤 “그들은 퀵샌드(사람이나 물건이 빨려 들어가는 움직이는 모래)처럼 움직인다. 싸우거나 아니면 집에 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22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캔자스시티 Fed가 1978년부터 매년 8월 주요 40개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경제학자 등과 함께 개최해온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특히 2010년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QE)를 시사하는 등 역대 Fed 의장들이 향후 통화정책의 힌트를 주는 자리로 활용해 왔다.

반대로 Fed 내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에 반발하는 의견이 잇따라 제시됐다.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현재 일종의 균형 상태에 있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7월 단행된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내 생각에는 필요치 않았다.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 목표치(2%)에 가까운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할 때 우리 임무와 관련해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파커 필라델피아 Fed 총재도 CNBC에 “잠시 여기서 머물며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