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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25일(日)
패션모델로 위장한 여성 킬러의 액션… 영화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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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 [판씨네마 제공]
쭉 뻗은 긴 다리로 패션쇼 런웨이를 걸을 것 같지만, 총은 물론이고 접시, 포크 그리고 맨몸으로 수많은 적을 척척 처치한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뤼크 베송 감독의 새 액션 영화 ‘안나’는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패션모델로 위장한 스파이 안나(사샤 루스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극한에 달한 1990년대 초, 파리의 한 모델 에이전시는 러시아의 시장에서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 인형을 파는 여성 안나를 캐스팅해 파리로 데려온다. 모든 것이 새로운 파리의 환경에 적응해 가는 순진한 러시아 소녀 안나.

그러나 그는 KGB에 발탁돼 길러진 킬러다. 모델로 위장해 파리에서 KGB의 임무를 하나씩 처리해가는 안나는 자신이 KGB를 벗어날 날만을 꿈꾼다. 그러던 안나 앞에 미국 CIA 요원 레너드(킬리언 머피)가 나타나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한다.

영화의 플롯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냉전 시대, 정보요원과 킬러라는 소재에서 파생될 수 있는 이중·3중 첩자라는 장치가 주요 흥미 요소로 사용된다.

애국심이나 대의명분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자유와 자아를 찾기 위해 일하는 안나는 어쩔 수 없이 미국과 소련 양측에 모두 협력하거나 모두 배신해야 한다. 그가 모델 에이전시로 가기 전 팔았던 마트료시카는 안나를 은유하는 존재이다.

영화는 시간을 끊임없이 앞뒤로 돌리며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사용한다. 하지만 후반부에선 반전 효과를 의식한듯 시간 순서에만 의존한 구성이 다시 밋밋하게 느껴진다.

시원시원한 액션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있어 오락 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다. 레스토랑과 KGB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이 압권이다. 뤼크 베송이 발굴한 신예이자 모델 출신인 사샤 루스는 감정이 없는 얼굴로 적들을 말끔하게 처치하는데, 그의 액션은 마치 런웨이를 걷는듯한 느낌을 준다. 사샤 루스는 뤼크 베송이 연출한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로 스크린에 데뷔했으며 두 번째 영화 만에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안나 캐릭터는 그동안 뤼크 베송 영화에서 봐왔던 여성 킬러들과 차별화되지는 않는다. 특히 ‘니키타’(1990)를 다시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KGB 요원을 연기하기 위해 러시아 억양까지 연마한 알렉스 역의 루크 에번스와 여유롭고 지적인 레너드를 연기한 킬리언 머피도 각자의 매력을 십분 뽐낸다. 안나를 조종하는 KGB의 리더 올가를 맡은 헬렌 미렌은 영화 속에서 최고의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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