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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26일(月)
‘배려도 1등’ 고진영 “브룩, 너를 위한 관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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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좋게 걸어가는 고진영과 브룩 헨더슨[AP=연합뉴스]
캐나다 최고 스타에게 ‘최고의 마무리’ 선물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시즌 4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동료와 팬을 먼저 생각했다.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2·6천70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4).

단독 선두 고진영은 같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니콜 라르센(덴마크)에게 4타,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6타 앞선 상태로 18번 홀 그린을 향해 걸어갔다.

마지막 퍼팅 과정에서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고진영의 우승은 확정적이었다.

고진영은 헨더슨을 불러 같이 걸어가자고 했다. 고진영과 헨더슨은 어깨동무를 하고 사이좋게 그린을 향했다.

18번 홀 그린 주변에 모여있던 관중은 우승을 앞둔 선수와 지역 최고 인기 스타가 나란히 걸어오는 모습에 더 큰 환호를 보냈다.

헨더슨은 L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둔 캐나다 최고의 골프 스타다.

헨더슨은 ‘천재 소녀’로 주목받던 2015년 17세 나이에 비회원으로서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정규회원으로 LPGA 투어에 데뷔한 2016년에는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2연패에 성공했다.

CP 여자오픈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헨더슨은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45년 만에 캐나다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캐나다인 선수가 됐다.

헨더슨은 캐나다 골프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CP 여자오픈 대회 기간 내내 헨더슨은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고진영은 이 대회 마지막 최고의 순간을 헨더슨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고진영은 “18번 홀 그린을 향해 걸어갈 때, 이 관중은 내가 아닌 브룩을 위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인 만큼 그의 팬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헨더슨에게 ‘브룩, 이 관중은 너를 위한 거야’라고 말했다. 헨더슨은 ‘아니야. 내가 아니라 너를 위한 사람들이야’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갔다”고 밝혔다.

라르센을 이어 헨더슨이 18번 홀을 파로 먼저 마쳤다.

헨더슨이 경기를 마친 뒤 고진영이 퍼팅에 나섰다. 고진영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고진영은 1타 더 줄이면서 라르센보다 5타, 헨더슨보다 7타 앞선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헨더슨은 고진영의 행동에 고마워했다.

헨더슨은 “우리는 서로를 많이 존중했다. 내가 우승하지 못했지만 고진영이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다. 비현실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가장 어려운 투어에서 4승을 했다”며 고진영의 인성과 실력을 모두 칭찬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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