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ICT기업의 금융 상품·서비스 ‘테크핀’이 뜬다

SKT, 최대 5% 금리 적금 출시
40일 만에 가입자 5만명 돌파
카카오,‘통합조회’ 서비스 개시
체크카드 발급은 100만장 달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선보이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뜻하는 ‘테크핀’이 뜨고 있다. 테크핀은 ‘테크(Tech·기술)’와 ‘파이낸스(Finance·금융)’의 앞부분(Fin)을 더한 표현이다. 금융사가 ICT를 받아들이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핀테크(Fin+Tech)’와는 다르다. 테크핀은 ICT가 금융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두 분야의 융복합을 주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핀테크 플랫폼업체 ‘핀크’, DGB대구은행과 손잡고 ‘T 하이(high)5 적금’을 내놓아 최대 5%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고금리 적금에 통신 가입자의 반응이 뜨겁다. 출시 40일 만에 가입자 5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대구은행이 출시한 적금상품 중 역대 최고 실적이다. 특히 젊은 층의 호응이 뜨거웠다. 20∼30대가 전체 고객의 65%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SK텔레콤 고객이 핀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한명진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SK텔레콤은 T high5 적금 출시로 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며 “5세대(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 기반의 새로운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크핀 서비스는 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테크핀은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2016년 처음 제시한 용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기준 중국 모바일 페이 결제 시장에서 53.8%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테크핀 분야의 선두주자다. 테크핀이 주목받는 건 금융사의 정보기술(IT) 도입보다 IT 기업의 금융업 진출 속도가 더 빠르고 파급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IT 기업은 금융사보다 고객 범위가 넓고 보유한 데이터도 많다. 자체 기술을 갖고 있어 서비스 개발 비용이 금융사에 비해 적게 든다.

카카오는 여러 금융회사의 정보를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통합조회’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는 신한카드와 손잡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 어피치, 무지 등을 활용한 ‘카카오페이 신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 1년 만에 체크카드 발급 100만 장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통합조회는 카카오페이 서비스와 외부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금융의 허브이자 카카오페이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열어갈 첫걸음에 속한다”고 소개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일본에서 개인 신용평가 서비스인 ‘라인 스코어’를 선보였다. 인공지능(AI) 기반 라인 자체 개인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해 개인 신용 점수를 산출하는 서비스다. 라인 사용자는 부여받은 신용점수를 토대로 개인 무담보 대출 서비스 ‘라인 포켓 머니’를 통해 대출받을 수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