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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28일(水)
6년 만에… 여름 대목 ‘1000만 영화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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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 8초’ 대작 4편 개봉했지만
1000만 고지 밟은 작품 안나와
8월 관객 전년比 596만명 감소

‘엑시트’ 28일간 848만명 동원
‘나랏말싸미’ 100만도 못 넘어
6월 ‘기생충’ ‘알라딘’ 흥행후
7∼8월 관람 열기 식은 영향도


6년 만에 극장가 최대 대목 여름 시즌에 ‘1000만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

2014년 명량(1761만5437명)을 시작으로 2015년 ‘베테랑’(1341만4200명)·‘암살’(1270만6819명), 2016년 ‘부산행’(1156만7341명), 2017년 ‘택시운전사’(1218만9355명), 2018년 ‘신과 함께-인과 연’(1227만6115명) 등 최근 5년 동안 매년 여름 시즌에 한 편 이상의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7말 8초’에 개봉해 치열한 여름 전쟁을 치른 4편의 한국 영화 대작 중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없다. 올여름 흥행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한 ‘엑시트’(사진)는 7월 31일 개봉해 27일까지 28일간 848만712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모았다. 청년 백수가 어머니 칠순잔치에서 대학 산악동아리 후배와 우연히 만나 갑작스럽게 도심에 퍼진 유독가스를 피해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군더더기 없이 탈출 과정에만 집중해 통쾌함을 선사했다. 또 주연배우 조정석과 임윤아의 코믹 연기 조합이 웃음을 안겨줬으며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 중견 배우들이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줬다. 이렇듯 웃음과 감정을 적절히 배합했지만 여름 시즌 관객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며 1000만 고지를 밟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7월 24일 개봉한 송강호 주연 ‘나랏말싸미’는 스님이 한글 창제를 주도했다는 설정으로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다.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지 못하며 큰 손실을 봤다. ‘엑시트’와 같은 날 개봉한 ‘사자’도 오컬트(초자연적 현상) 판타지에 액션을 접목한 독특한 구조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 영화도 손익분기점(350만 명)의 절반도 안 되는 성적(160만9434명)을 거뒀다.

여름 대작 중 마지막으로 개봉한 ‘봉오동 전투’는 일본군을 잔혹하게 그렸다는 논란 속에서도 457만9792명을 동원하며 본전은 찾았다.

이에 따라 여름 시즌 관객 수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달 1∼27일 총 관객 수는 2262만74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59만539명)보다 596만여 명 줄었다.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어서며 8월까지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한 것을 보면 여름 시즌이 유독 저조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 이례적으로 1000만 돌파 영화가 4편(극한직업·어벤져스 엔드게임·알라딘·기생충)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름 시즌 바로 전인 6월에 ‘알라딘’과 ‘기생충’이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여름 시장을 위축시켰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영화 관객의 연 관람 횟수는 대략 정해져 있기 때문에 6월에 2편을 본 후 7∼8월 개봉작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며 “관람 주기를 보면 6월에 한 편을 본 관객이 7∼8월에 한 편을 더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분석가는 이어 “‘엑시트’의 성공은 상반기 액션 관객이 예년보다 적었던 게 작용했다”며 “액션에 방점을 찍은 전략이 통했다”고 말했다. ‘나랏말싸미’와 ‘사자’의 흥행 저조에 대해서는 “사극을 좋아하는 관객은 50대로, 송강호 팬층과 겹친다. 이들은 이미 ‘기생충’을 봤기 때문에 ‘나랏말싸미’는 논란과 관계없이 흥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사자’의 박서준은 10대 고정 팬층이 있지만 판타지 장르 수요가 ‘알라딘’으로 소진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었다.

CGV 관계자는 “여름 시즌에 한국 영화 대작 4편이 서로 맞붙으면서 특정 영화 한 편이 끌고 가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영화관을 찾지 않던 관객들을 오게 할 만한 ‘1000만급’ 영화가 없어 관객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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