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도착, 차에서 내려 우산을 쓰고 있다. 2019.8.29
김형태 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사 1000명 모인 SNS서 밝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3년에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나서 달라는 진보진영의 출마 제안을 거절하면서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꿈’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형태 서울시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은 지난 25일 교사 1000여 명이 모인 SNS 채팅방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생각을 전하며, 20대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조 후보자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이 글에서 “문용린 교육감 대항마로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해 달라는 저의 제안에 ‘저는 초·중·고 교육은 잘 모릅니다. 초·중·고 교육을 잘 아는 분이 출마하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사양하며, ‘저는 선출직에는 뜻이 없습니다. 혹시 나중에 민주정부 들어서면 법무부 장관은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라며 덧붙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여서 조 후보자에게 직접 출마를 제안했었다”며 “그때부터 사법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조 후보자는 당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등과 함께 범민주진영 후보군으로 거론됐었다.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기도 했지만, SNS를 통해 “저는 의사와 능력 모두가 없으니, 향후 저를 조사 대상에 넣지 말아 달라”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후 조 후보자는 조희연 후보(현 서울시교육감)를 지지하며 SNS에 “4년 내내 도덕성과 정당성 시비가 없으려면, 비전과 능력 탁월하고 도덕성에 문제없는 후보를 택해야 한다. 답은 조희연!”이라고 쓰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이 글에 첨부한 자신의 칼럼에서 “민주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해보겠다는 사람이 왜 그랬을까”라며 “그가 그토록 실현하고 싶었던 법조계 개혁의 꿈이 날아가는 것은 아닐까 못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의 입시문제와 관련해 “한국 교육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확 뜯어고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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