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5G·IT·초고화질 TV… 올해도 삼성·LG ‘독무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QLED 8K TV를 시청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LG전자 모델들이 O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6일 개막… 1850개 기업 참가

올 전시 키워드는‘스마트시티’

삼성,55인치 QLED 8K 첫선
‘갤럭시 폴드’ 완성품도 공개

LG, OLED 8K·롤러블 집중
음성인식 가전관리앱 선보여

전체 참가기업 48%가 中업체
화웨이 CEO가 공식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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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정보기술(IT)·가전 업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첨단 기술의 향연이 독일에서 펼쳐진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9’가 오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엿새 일정으로 개막한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함께 세계 3대 IT·가전 전시회로 꼽힌다. IFA는 일반인도 비교적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행사로 유명하다. 올해도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850여 개 기업 및 관련 단체가 참가해 16만1200㎡에 달하는 대규모 전시공간에서 미래를 선도할 기술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AI·IoT·5G’가 이끄는 스마트 혁명시대 제시 = 최근 몇 년간 IFA에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이 최대 화두였다.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각종 주방가전이 무선인터넷으로 연결돼 음성 명령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올해는 이에 더해 5세대(G) 통신의 ‘스마트시티(Smart City)’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리처드 위(余承東)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CEO는 IFA 개막식 당일 처음으로 공식 오프닝 키노트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5G 장비 사업과 관련해 화웨이의 비전과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메시지를 밝힐 가능성이 있어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은 5G 이동통신이 모바일 산업과 세계 경제를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지에 대한 견해를 내놓을 것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올해도 삼성·LG 독무대…“기술력이 답” = “삼성·LG 전시장에 먼저 가지 말라. 그다음부터는 시시해지기 때문이다.” IFA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장이 가장 붐빈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고 첨단 IT 기술의 대표 무대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을 운영할 삼성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과거 50년을 정리하면서 미래 50년을 주도할 전략을 밝힐 계획이다. 특히 최고 화질인 8K(화면 가로에 약 8000화소가 촘촘히 박혀 있는 것) TV 제품을 내놓고 기술력 대결을 펼친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98·82·75인치 등 대형으로 내놓았던 삼성은 IFA에선 중소형 55인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98인치 QLED 8K TV와 마이크로 LED 기술로 만든 초대형 TV ‘더월(The Wall)’도 전시될 예정이다. ‘더세로·더세리프·더프레임’과 같은 신개념 인테리어 TV도 선보인다. 스마트폰도 IFA 무대를 빛낼 주인공이다. 삼성은 지난 4월 결함이 발견돼 수정 작업에 들어갔던 ‘갤럭시 폴드’ 완성품을 IFA에서 처음 공개한다. 새롭게 개선된 갤럭시 폴드는 사용자가 디스플레이 보호막을 떼어낼 수 없도록 보호막을 베젤(테두리) 아래로 넣었다.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이란 슬로건 아래 AI,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듀얼 스크린에 집중할 전망이다. 우선 세계 최초 OLED 8K TV와 롤러블 TV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국내 가전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한 가전관리 애플리케이션(씽큐 앱)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성 명령으로 모든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LG전자는 씽큐를 탑재한 스마트 가전과 중국 스마트홈 전문기업 ‘루미’의 스마트 센서를 연동해 스마트홈 서비스도 소개한다. 가격대가 가장 높은 제품으로 꾸며질 ‘LG 시그니처’ 부스는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인 마시밀리아노 푹사스와 협업해 ‘무한(無限)’이란 주제로 관람객과 만난다.

모바일 부문에선 올해 출시된 듀얼 스크린 V50 씽큐의 후속작 V50S 씽큐(가칭)를 공개한다. 180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전면 창에서 알림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국, 전체 참가 기업의 절반 육박 = IFA 2019에 참가하는 기업 중 약 48%(880여 개)가 중국 업체다. 전 세계 가전 기술을 주도하는 미국의 참가 기업이 90개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규모다. 화웨이, 샤오미, TCL 등은 이미 13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넘어서 세계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한국은 총 89개 기업이 참가한다. 일본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 25개 업체만 참가한다.

옌스 하이테커 IFA 사장은 “중국은 유럽 기업을 인수해 마케팅 노하우를 얻는 등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소비자 기대를 채워주는 혁신으로 신뢰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IFA에는 25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계약 금액은 47억 유로(약 6조 원)였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