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비 훨씬 적은 중소형 원자로 ‘SMR’ 개발이 핵심

-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

부품 적어 소형화·일체화 가능
쇄빙선·잠수함·우주선 등 활용

경북 경주시 감포읍 국제 에너지 과학연구단지에 들어서는 대표적인 시설인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의 핵심사업은 중소형 원자로인 ‘SMR(Small Modular Reactor)’ 개발이다. SMR는 원전 강대국들이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을 정도로 차세대 원자로로 주목받고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SMR는 300㎿ 이하 설비 용량 원전을 일컬으며 100㎿이면 인구 20만 명 정도의 도시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한다. 중소형 도시에 안성맞춤이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의 가슴에 초소형 SMR가 장착되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SMR는 전력생산 단가가 높지만, 초기 건설과 인프라 구축비용이 대형 원자로보다 적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원전 건설비용만 따지면 대형(1400㎿)이 5조 원이라면 소형 SMR(100㎿급)는 7000억 원 정도 들며 원전을 소형화·일체화할 수 있다. 게다가 SMR는 해양 분야에서 쇄빙선, 잠수함, 극지 탐사선에 활용할 수 있고 항공 분야에서 우주선, 친환경 분야에서 수소생산, 온수공급 등에 도입할 수 있다. 특히 대형 원전은 부품만 300만 개가 들지만, SMR는 1만여 개에 불과하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SMR는 핵연료가 분열반응을 일으켜 열을 내는 노심과 노심 과열을 방지하는 냉각시스템, 노심의 열을 이용해서 증기를 만드는 증기 발생장치를 비롯해 증기에 압력을 가해 발전기를 가동하는 가압장치로 구성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1000기의 SMR가 전 세계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한다. 해수 담수화용 1000억 달러, 소규모 전력생산용 2500억 달러 등 총 3500억 달러(약 420조 원)의 거대시장도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동=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