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원자로 개발로 1兆 경제효과 기대… 경주 감포 ‘원전메카’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도가 경주시 감포읍에 조성 중인 국제 에너지 과학연구단지 내 핵심기관인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 조감도. 연구원은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중소형 원자로(SMR) 개발에 주력한다. 경북도 제공

- 경북도 ‘국제 에너지 과학연구단지’조성 본격화

원자력기술연구원 설립 확정
안전한 중소형 원자로 개발
총 7300명 취업 유발 예상

중수로 해체기술원도 유치
원전 현장 인력 양성원 개원

정부가 탈원전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북 경주시 감포읍 일대가 대규모 원전에너지산업단지로 변신하고 있다. 경북도가 조성 중인 국제 에너지 과학연구단지로,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과 중수로 해체기술원 설립이 확정됐으며 원전 현장 인력 양성원은 이미 개원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도는 방사성 폐기물 정밀분석센터, 원자력안전문화센터 등 7개 기관 유치에도 나서 이 일대가 원전에너지산업 메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철우(오른쪽) 경북지사와 주낙영(왼쪽) 경주시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지난 7월 16일 경주시 양성자과학연구단 회의실에서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국제 에너지 과학연구단지를 경주시 감포읍 일대 362만㎡에 조성 중이며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연구단지에 들어서는 핵심기관인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은 지난 7월 도와 한국원자력연구원, 경주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설립이 본격화됐다. 연구원은 사업비 7200억 원이 투입돼 2028년 설립되며 주요 사업은 혁신형 원자로기술개발, 재난 대비 원자력안전·방사성폐기물·원전해체기술 연구다. 특히 혁신형 원자로기술개발은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중소형 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개발로 연구원의 선도사업이다.

도는 연구원이 설립되면 1000여 명이 고용되며 공사 사업비 투입에 따른 전체적인 취업 유발효과는 73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역 파급 부가가치 유발효과 3550억 원 등 경제적 파급 효과는 1조334억 원으로 추산했다.

또 정부는 지난 4월 이 일대에 사업비 700억 원 규모의 중수로 해체기술원 설립도 확정했다. 국내에는 30기(건설 중인 원전 6기 포함)의 원전이 있으며 이 가운데 경수로는 26기, 중수로는 4기(월성원전 1~4호기)가 있다. 원전 1기 해체에는 약 1조 원의 비용(검사 4000억 원, 철거 6000억 원)이 투입되며 기술원은 수명을 다한 중수로 해체를 담당한다.

이들 기관의 유치로 경북은 전국 처음으로 원전 연구 및 개발에서 운영, 해체까지 모든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이 됐다. 원전 연구는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 설계는 한국전력기술, 운영은 한국수력원자력, 해체는 중수로 해체기술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은 원자력환경공단이 담당하며 한국전력기술은 김천혁신도시에, 한수원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는 원자력환경공단은 경주에 있다.

이와 함께 7월 국제 에너지 과학연구단지에 들어선 원전 현장인력 양성원에서는 원전 현장의 건설·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는 특화된 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인력 양성원은 경북도와 경주시, 한수원이 협력해 국비 88억 원, 지방비 136억 원 등 448억 원을 투입해 설립했다. 인력 양성원은 연면적 1만529㎡에 지상 4층, 3개 건물로 지어졌으며 비파괴 검사, 전기제어, 파이프용접, 특수용접 등 4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인·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상·하반기 60명씩 무료로 교육하고 있다.

도는 에너지 과학연구단지가 글로벌 원전 및 에너지 연구개발 중심지역으로 성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곳에 에너지비즈니스센터, 한·중·일 원전 안전협의체, 방사성 폐기물 정밀분석센터, 원자력안전문화센터, 국제원자력기구(IAEA) 동북아분소, 사이언스 빌리지, 수도권 대학의 현장 캠퍼스 등 7개 기관도 추가로 유치할 방침이다.

안동=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